현재 태양광 업계는 태양전지 원료인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으로 아직까지 긴 침체의 터널을 겪고 있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시장 수요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이 같은 추세가 내년까지 이어지리라는 기대감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백 사장은 최근 서울 여의도동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기자와 만나 “(공장 증설은) 불황 때 투자하라는 경영학 격언을 따른 것”이라며 “내년에는 분명히 태양광 시장이 업계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폴리실리콘 생산 ‘전세계 빅3 업체’ 중 하나인 OCI는 지난 5월 “태양광 산업시장이 전체적으로 공급이 과잉돼 있다”며 군산 4공장ㆍ새만금 5공장 투자를 무기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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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난달 OCI는 1165억원을 투자, 기존 군산 1ㆍ2ㆍ3 공장에 내년 8월까지 디보틀네킹(debottleneckingㆍ설비 효율화) 작업을 통해 생산능력을 1만t 추가, 연 5만2000t으로 확충하기로 했다. 공장건설 때보다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기존 설비 증설을 통해 생산 규모를 늘리고, 제조 원가도 ㎏당 2달러 줄이는 ‘1석2조’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내년부터 수요도 늘 전망이다. 일본이 이달부터 태양광 발전차액보조금(FIT) 제도를 도입한 데다, 중국도 2015년까지 태양광 설치량을 4배 확대할 예정이다. 프랑스ㆍ독일도 유럽 재정위기가 마무리되면 4분기부터 태양광에 우호적인 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폴리실리콘 가격도 현재 ㎏당 25달러를 밑돌지만, 태양광 시장 수요가 견고해 ㎏당 35달러까지 상승한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OCI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백 사장은 “업황 좋아지고 투자하면 늦는다”고 강조했다.
OCI는 지난달 한국회계학회ㆍ한국공인회계사회 공동 주최한 투명경영대상을 받았다. 이에 대해 백 사장은 “미국에서 AID 차관을 받아 인천 소다회 공장을 지을 때부터 회계의 중요함을 알았다”며 “개성상인의 후예인 이수영 회장도 원리원칙을 중시하는 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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