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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살 중학생 “자살 연습 강요당했다” 경악
[헤럴드생생뉴스]불과 13세에 불과한 소년이 친구들에게 ‘자살연습’을 강요당한 끝에 실제로 목숨을 끊었다는 증언이 나와 일본 전역을 경악케 하고 있다.

마이니치 신문 등 일본 현지 언론들은 최근 일본 시가(滋賀)현 오쓰(大津)시 시립중학교가 지난해 10월 자살한 남학생 A(당시 13세)군의 사건과 관련, 전교생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은 증언이 나왔다고 4일 전했다.
조사는 지난해 10월 중순, A군이 짧은 생을 마감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진행됐다.

당시 조사에는 1~3학년 학생 약 320명이 참여했고, 이 중 15명의 학생이 “(A군이 다른 학생들로부터) 매일 점심시간에 자살 연습을 강요당했다고 들었다”, “그를 괴롭힌 학생이 A군에게 ‘자살연습은 했느냐’고 말했다”고 털어놨다.

특히 일부 학생은 익명의 설문지에 자신의 이름을 적어내며 “A군이 자신을 괴롭힌 학생에게 매일 ‘죽겠습니다’라고 메일을 보냈다”, “A군이 암에 걸린 친구에게 생명을 바치겠다고 말했다더라” 등 A군이 집단 괴롭힘에 시달렸음을 고발했다.

하지만 학교 측은 이런 내용의 증언들이 속출했음에도 불구하고 돌연 조사를 중단했다. ‘이지메(집단 괴롭힘)’가 있었다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이지메와 자살 사이의 인과관계는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A군의 부모는 지난 2월 “집단 괴롭힘이 자살의 원인”이라며 오쓰시와 가해 학생 3명, 보호자 등을 상대로 약 7720만엔(한화로 약 10억9800만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이들은 학교 측의 조사결과를 원고 측 준비서면에 포함할 예정이다.

A군의 아버지(46)는 “사소하지만 신호를 준 학생이 있는데도 학교 측이 왜 조사를 중단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있다”며 “원인을 밝혀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만들겠다”며 이번 소송의 의의를 털어놨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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