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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 도로침파ㆍ파손 원인은 부적절한 설계변경 때문"-감사원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서울시가 지난 2009년 광화문광장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한 도로포장공사 때 부적정한 설계변경을 승인해 도로침하와 파손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이 4일 공개한 ‘전시·관광 등 시설사업 추진실태’ 감사결과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2007년 12월 A주식회사 컨소시엄과 721억원 규모의 광화문광장 조성사업 설계·시공계약을 맺었다.

이는 광화문과 세종로 사거리 일대의 차도를 관광객 등 보행자 중심의 광장으로 바꾸는 것으로 기존의 아스팔트 포장을 걷어내고 돌 블록으로 대체하는 사업이었다.

A 컨소시엄은 당초 돌 블록과 돌 블록 사이를 모래로 채워 교통하중을 견디도록 하는 설계를 했다가 모래가 차량통행과 빗물에 의해 유실돼 돌이 뽑히는 등 유지관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서울시의 지적을 받고 설계를 변경했다.

하지만 A 컨소시엄은 설계를 변경하면서 교통하중에 충분히 견딜 수 있는지 파악하기 위한 포장단면에 대한 구조해석 등을 실시하지 않았다.

A 컨소시엄은 돌 블록 사이를 모래에서 모르타르로 고정하는 것으로 설계도면만 변경했지만 서울시는 이를 적정한 것으로 승인해 2009년 6월 도로 시공이 완료돼 개통됐다.

그런데 감사원이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연구원에 의뢰해 실시한 구조해석 결과, 해당 도로는 교통하중에 의해 발생하는 인장강도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도로 개통 이후 2011년 11월15일 현재까지 80여개소, 1910㎡ 면적에 이르는 지역에서 도로침하와 돌 블록 및 모르타르 파손 등이 발생했다.

감사원은 “포장체 파괴원인 등을 규명해 근본적인 보강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이러한 문제는 계속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서울시장은 전문기관에 의뢰해 구조해석을 통한 포장파괴 원인을 규명하고 교통하중에 안전하게 견딜 수 있도록 보강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신대원기자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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