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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군하며 먹었던 소금 한줌…탈수현상 지름길이었네
여름철 땀에 대한 오해와 진실
운동뒤 체중감소는 수분배출 탓
물마시면 그대로 원상복귀

이온음료 체내흡수 더 빠르다?
물과 차이없어…영양면에선 도움

아이들 땀띠에 파우더는 금물
목욕뒤 물기 잘 말려도 증상 개선


날씨가 더워지면서 조금만 움직이면 땀이 줄줄 흘러내린다. 피부에 끈적끈적 남아 있는 소금기 때문에 제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 해도 손을 잡기조차 싫을 때가 있다. 만원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할 경우 불쾌감은 극도에 달한다. 땀에 대한 혐오감은 사실 땀의 착한 기능을 알면 조금 달라질 수 있다. 땀이 배출되는 건 그만큼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 몸이 애쓰고 있다는 증거다. 그렇긴 해도 갑자기 땀이 많이 나거나 반대로 너무 적다면 건강의 적신호로 볼 수 있다.



▶땀과 탈수에 대한 잘못된 상식들= 여름철 급하게 살을 빼려는 사람들 가운데 온몸을 꽁꽁 싸매는 땀복을 입고 운동을 하면 효과가 좋다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땀복은 통풍이 잘 되지 않아 땀이 잘 증발되지 않으면서 탈수가 심해진다. 이런 일시적 탈수현상을 살이 빠진 것으로 착각하기 쉬운데 물을 마시면 다시 원래 몸무게로 돌아간다.

같은 이유로 운동할 때 물조차 마시지 않는 것도 잘못이다. 물을 마시는 것과 살이 빠지는 것은 전혀 상관이 없다. 목이 마르다는 것은 매우 주관적인 형상으로, 운동할 때는 심한 탈수 상태가 돼야 목이 마르다. 객관적으로 우리 몸이 탈수인 상태와는 차이가 날 수 있다. 때문에 목이 많이 마르지 않더라도 자주 물을 마셔야 한다. 운동 두 시간 전에 500~600㎖의 수분을 마시고, 운동 15분 전에 500㎖의 수분을 다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운동 중에는 10~15분마다 120~150㎖의 물을 마시면 적어도 탈수량의 50%는 보충이 가능하다.

이온음료가 물보다 체내 흡수가 잘 될 것이란 생각 때문에 이온음료가 더 좋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둘의 체내 흡수 속도는 거의 차이가 없다. 물을 마셔도 충분히 빠른 시간에 우리 몸에 수분이 공급된다. 보통 1시간 이내 운동을 할 때는 물만 마셔도 충분하다. 다만, 1시간 이상 운동을 하면 수분과 함께 체내의 영양분까지 빠져나가므로 영양분이 들어 있는 이온음료가 좀 더 나을 수 있다. 그러나 콜라나 주스 같은 음료는 체내 흡수가 느리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

격한 운동으로 땀을 많이 흘리면 염분이 빠져나갔다고 생각해 소금을 일부러 먹기도 하는데 이는 탈수를 악화시킬 수 있어 절대 금물이다. 땀을 흘리면 염분보다 더 많은 수분이 빠져나가 우리 몸의 염분 농도는 오히려 평소보다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서 소금을 먹으면 염분 농도가 더 높아진다. 또한 소금을 장에서 흡수하기 위해 더 많은 수분이 위와 장으로 집중되기 때문에 탈수가 더 심해질 수 있다.

땀은 체온을 낮춰 주지만 심하면 탈수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수분 보충에 신경을 써야 한다.   [사진제공=고려대 구로병원]


▶우리 아이 땀띠는 어떻게?= 땀띠는 땀을 많이 흘려 땀구멍이 막혀 나타나는 증상이다. 요즘처럼 덥고 습할 때 자주 나타난다. 땀은 많이 분비되는데 땀구멍이 막히면 땀이 나가는 통로나 땀샘이 터지게 된다. 이로 인해 주위조직으로 땀이 새어 부풀게 되고 이것이 붉고 작은 좁쌀 같은 형태로 피부에 생겨 따끔거리는 가려움증을 느끼게 된다. 특히 아이들은 열이 많고 피부 조절기능이 미숙해 이마나 피부가 접히는 목, 사타구니 등에 땀띠가 쉽게 생길 수 있다.

땀띠는 땀이 차지 않게 헐렁한 옷을 입고 약간 차가운 물로 목욕을 한 뒤 물기를 잘 닦아 시원하게 말려주는 것만으로도 바로 증상이 개선된다. 흔히 아이에게 땀띠가 생기면 씻기고 나서 무조건 파우더를 발라주는데 이미 땀띠가 생겼다면 별 효과가 없다. 오히려 파우더의 화학물질이 피부를 자극하고 땀구멍을 막아 땀띠를 더 악화시킨다.

또 아이를 씻길 때 과도하게 비누를 사용하면 땀띠를 심하게 할 수 있으므로 씻을 때마다 비누를 쓰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비누를 직접 바르기보단 손에서 거품을 낸 뒤 그 거품으로 닦는 것이 덜 자극적이다. 소금물로 땀띠를 닦는 것이 좋다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많다. 소금물은 오히려 피부를 자극해 가려움을 유발하므로 좋지 않다.

땀띠가 심해지면 꼭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땀띠가 심해졌는 데도 방치하면 칸디다균 등이 침입해 농양이 생기는 등 큰 병이 될 수 있다.

[도움말=고려대 구로병원]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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