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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 포럼 - 남진웅> 자본시장 신대륙을 찾아서…
금투사 17國 21개 지역 진출 불구
브로커리지 업무 치중 한계
비교우위 통한 발상의 전환 통해
‘금융의 삼성전자’ 하루빨리 나오길


‘비교우위(comparative advantage)에 의한 교역의 이익’. 경제학의 국제무역론에 나오는 가장 핵심적인 개념이다. 한국 경제는 이러한 교역의 이익을 가장 잘 실현한 모범국가로서 인적자본의 비교우위를 바탕으로 철강, 조선, 자동차, IT 분야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세계 7위의 수출강국을 이뤘다.

한국의 수출중심전략은 지금까지 제조업과 기술산업 등이 중심이었지만, 이런 생산 분야에만 국한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무역에서의 비교우위’ ‘수출을 통한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 노하우’를 우리 금융투자산업에 적용하는 것은 어떨까.

서비스업이라고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우리는 한류가 우리의 문화콘텐츠로서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는 것을 통해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 다만, 금융투자산업과 같은 서비스업에서는 제조업보다 인적 노하우나 콘텐츠가 더욱 중요하다. 금융투자산업의 수출 즉,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한류와 같은 우리만의 특유한 것을 개발해 서비스하거나, 비슷한 것이지만 남들보다 더 잘할 수 있는 것을 상품화할 필요가 있다.

국내 금융투자회사의 해외진출 현황은 어떠한가. 현재 17개국 21개 지역에 114개의 현지 거점을 운영하는 등 양적으로는 크게 성장했으나, 현지 시장 IB 및 증권업무보다 현지 투자자 대상 브로커리지 업무에 치중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과 같은 비즈니스 모델로는 글로벌 IB의 대규모 자금력과 현지 회사의 시장지배력을 뛰어넘기 힘들다.

금융 수출에서도 우리의 비교우위를 파악하고 이를 통한 기회 포착에 집중해야 한다. 남들이 아직 만들지 못한 새로운 금융상품의 개발, 인접한 아시아권 시장 진출,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로존 재정위기로 금융투자산업이 위축된 금융선진국으로의 과감한 진출 등 우리에게 열려 있는 자본시장 신대륙은 무궁무진하다.

‘High risk high return, No pain no gain’이다. 그렇다고 무모한 도전을 하자는 것은 아니다. 철저한 현지시장 분석, 준비된 전략, 성공 가능한 콘텐츠 등 다양한 준비가 필요하다. 이러한 해외진출 준비를 개별 금융투자회사가 각자 준비하기는 제약이 많다.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금융투자협회는 회원사의 해외진출을 조직적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금융 코트라’ 역할을 찾아 나섰다. 그 일환으로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의 해외조직망과 정보를 금융과 접목시키고자 양 기관의 업무협조체계를 구축하고, 향후 진출대상국에 대한 사전 시장조사 및 정보획득, 신상품ㆍ비즈니스 모델 발굴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아무리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고 있어도 국내 시장만을 대상으로 영업했다면 절대 지금의 수준에 이르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 금융투자회사도 한정된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영역 자체를 확장하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자본시장 신대륙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설 때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해외 주요 IB들이 해외사업 축소 및 재조정을 통해 해외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줄이고 있다. 바로 지금이 우리에게는 기회이며 아직 늦지 않았다. 글로벌 금융시장을 누비는 ‘금융의 삼성전자’와 ‘한국판 골드먼삭스’가 우리 금융투자회사에서도 나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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