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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까진 전초전…박근혜 ‘경제민주화’ 대선까지 간다
‘전도사’ 김종인…사실상 승부수

여론·당내 공감대 탄력받을 듯



경제민주화를 둘러싼 새누리당 내 논쟁이 ‘김종인 vs 이한구’ 대립으로 불거졌지만, 결국 경제민주화가 본격적으로 추진될지 여부는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의중에 달렸다. 박근혜 대선캠프 관계자는 김종인 전 위원의 경제민주화에 대해 박 전 위원장이 대부분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선캠프의 선대위원장으로 김 전 위원을 영입한 것만 봐도 이번 대선의 승부수를 ‘경제민주화’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캠프 주요 관계자는 3일 헤럴드경제와 만나 “김 전 위원의 재등장을 보면 박 전 위원장의 의중을 볼 수 있지 않느냐”며 “박 전 위원장의 경제민주화를 향한 의지와 대선 메시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캠프에 영입된 인물의 면면도 이를 뒷받침한다. 김종인-최경환 등 경제전문가가 투 톱으로 포진한 것부터 경제민주화에 대한 의지를 담은 진용이라는 것이다. 밖으로 드러나지 않은 캠프 실세도 경제전문가 그룹이 대거 포진해 있다. 김광두 전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국가미래연구원)를 비롯해 안종범ㆍ강석훈 의원 등 ‘경제통’도 대선캠프에서 역할을 할 예정이다.

당내 경제민주화실천모임도 박 전 위원장의 경제민주화 추진 동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들은 매주 발제를 통해 경제민주화를 향한 시대정신과 실천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날은 국민의 79.9%가 경제민주화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고, 86.9%가 대통령 후보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경제민주화를 꼽고 있다는 내용의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해 박 전 위원장의 ‘경제민주화 메시지’에 힘을 실어줬다. 

박 전 위원장이 대선 경선 출마 선언 시 발표할 ‘대선 메시지’에도 경제민주화가 큰 축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의 한 관계자는 “출마 메시지는 경제민주화가 큰 축이 될 것이다. 2009년 미국 스탠퍼드대 연설에서 언급한 ‘원칙이 바로 선 자본주의’ 기조를 유지, 큰 틀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캠프 내에선 최근 재계가 김 전 위원에 대립각을 세우는 것도 혹시 박 전 위원장이 김 전 위원의 뜻을 고스란히 따르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말만 하는 김 전 위원과 달리 박 전 위원장이 직접 행동에 옮기면 재벌 옥죄기가 현실이 될 게 뻔하다는 것.

박 전 위원장과 김 전 위원의 갈등설이 제기된 것에 대해서도 이 관계자는 “전혀 그럴 일이 없다. 박 전 위원장의 김 전 위원에 대한 신뢰가 높은 편이다. 불화설은 재계에서 김종인의 말이 박근혜의 행동으로 이어질까봐 의도적으로 행하는 마타도어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조민선 기자>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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