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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왕’ 이상득 검찰 출두...“정말 가슴 아프다”... 검 “사전영장 청구 방침”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이상득(77) 전 새누리당 의원이 7억 원대 알선수재 및 불법 정치자금수수 혐의로 검찰에 출두했다.

이 전 의원은 3일 오전 10시 정각 검은색 정장에 파란색과 하늘색이 섞인 넥타이를 착용하고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전 의원은 ‘인의 장벽’을 친 취재진 사이를 헤집고 포토라인이 쳐진 계단에 오를 때 잠깐 휘청했지만 주변 부축으로 넘어지는 않았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1123호 조사실로 향하는 그의 표정은 험난한 검찰 조사를 예감한 듯 옅은 미소속에 비장함과 처연함이 감돌았다.

저축은행비리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은 솔로몬저축은행 임석(50ㆍ구속기소) 회장으로부터 2007년 말~2011년 말 저축은행 업무 편의와 퇴출저지 청탁 명목으로 약 5억 원, 코오롱그룹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으로 1억5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이날 이 전 의원을 참고인성 혐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이 의원을 “언제든 피의자로 전환할 수 있는 신분”으로 못박았다. 임 회장과 코오롱 측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미 관련 혐의를 규명할 상당한 물증 및 진술을 확보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전 의원은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낮고 조용한 목소리로 “(우려를 끼쳐) 정말 가슴이 아프다.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혐의 사실을 인정하느냐는 질문과 대선자금으로 사용했느냐는 질문에는 “(모든 것은 검찰 조사실에) 가서 답변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 이 의원을 상대로 돈을 받은 시기와 정확한 금액 규모, 대가성 여부, 용처 등을 집중 추궁한 뒤 금명간 특정범죄가중처벌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확인할 게 많아 조사가 밤늦게까지 진행될 것으로 본다”며 “가급적 한차례 소환으로 끝내려 하지만 고령인 이 전 의원이 체력적 문제가 있다면 한번 더 소환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검찰은 앞서 2일 이 전 의원에게 ‘공천헌금’ 명목으로 2억 원을 건넨 것으로 지목된 김학인(49ㆍ구속기소) 한국예술종합진흥원 이사장을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또한 2007년 임 회장을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에게 소개시켜준 인물인 이호영(55) 총리실 국정운영2실장도 소환조사했다. 정 의원은 “이후 이 전 의원에게 임 회장을 소개시켜주긴 했으나 돈 받은 사실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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