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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산에 심은 산삼 잘 크고 있을까?
환경적응 못해 대부분 고사
지난 2008~2009년께 서울 중구 남산과 노원구 수락산, 불암산 일대에 산삼(山蔘)이 심어졌다. 당시 이 같은 사실이 보도되자 시민들은 도심 속 숲에서 등산을 하다가 “심봤다”라고 외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현재 산삼은 잘 자라고 있는 것일까.

지난 2008년 10월께 수락산과 불암산 일대에 심어진 장뇌(長腦) 산삼은 대부분 죽은 것으로 확인됐다. 노원구 관계자는 “산삼 종자가 몇 해 동안 태풍을 거치고 주변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대부분 죽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노원구는 지난 2008년 10월께 모두 500만원을 투자해 장뇌산삼 종자 5㎏을 파종한 바 있다. 2009년 5월께 산삼 종자는 70%의 발아율을 보였지만, 최근 대부분이 괴사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9년 3월께 서울 남산에 심어진 산삼의 경우도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태다. 산삼이 심어진 장소가 비밀에 부쳐졌기 때문이다.

서울 중구청 관계자는 “남산의 산삼과 관련해 남아있는 자료가 전혀 없다. 그때 근무했던 분들도 모두 자리를 옮겼다. 산삼이 자연스럽게 컸거나 환경에 적응 못해 죽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당시 중구청 측은 남산 일대에 산양산삼의 묘삼(3~5년근) 2000주를 심었다. 한국산삼심마니협회 관계자는 “산삼을 인위적으로 키우기가 싶지 않다. 산삼을 적정한 장소에 뿌렸다고 하더라도 해충이나 쥐가 파먹고 썩기도 한다. 사람이 관리를 해줘야지 어느 정도 성장하는 데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민상식 기자>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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