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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로존위기로 中이어 美 실물경제까지 침몰?..더블딥 우려 점증
[헤럴드 경제=김영화 기자]미국 6월 제조경기가 3년래 최악으로 위축되는 등 유로존 재정위기의 여파가 바다 건너 미국의 실물 경제까지 집어삼킬 기세다.

월가에선 올 하반기 미 경제가 당장 더블딥(경기 재침체)에 빠지진 않는다고 해도 연율 1%에 못미치는 미약한 성장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여기에 오는 6일(현지시간) 나오는 미 6월 고용지표마저 부진할 경우 경기 우려를 고조시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3차 양적완화(QE3) 등 추가 경기부양론이 더욱 힘을 받을 전망이다.

미 공급관리협회(ISM)는 6월 제조업지수가 49.7을 기록했다고 2일 발표했다. 이는 전월의 53.5는 물론 시장의 예측치 52.0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또한 기준점 50을 밑돌아 경기 위축을 나타낸 건 2009년 7월 이후 35개월만이다.

특히 지수를 구성하는 신규 주문 부문이 47.8을 기록, 2009년 4월 이후 처음으로 위축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유럽위기가 미국으로 건너왔다고 보도했고, 샘 불러드 웰스파고 선임 경제분석가는 미 경제전문사이트 CNN머니에 “미 제조업이 유로존 침체 심화와 중국 경기 둔화 등 엄청난 외풍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폴 데일즈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선임 미 경제분석가는 리서치 노트에 “이날 ISM지수가 47.0을 밑돈 건 아니어서 미 경기 침체를 뜻하지는 않고, 연율 1%에 다소 못미치는 미 경제성장률과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6월 미 고용지표로 향한다. 월가에선 실업률 8.2%와 신규 일자리수 10만여개를 내다보고 있다. 만약 이마저 충족하지 못하면 미 경기 침체 우려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3월 이후 최근 석달간 신규 일자리수가 월평균 10만개를 밑도는 미 고용시장의 부진으로 임금 상승이 거의 없어 가계 소비 주도의 경기 회복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미 상무부는 5월 건설지출이 전달보다 0.9% 늘어난 8300억달러를 기록, 3개월째 상승해 2년6개월만에 최고치였다고 발표했다. 월가에선 미 집값이 재고 감소와 바닥 수준의 모기지금리 등을 감안할 때 바닥권이나 까다로운 대출 여건, 유로존 위기 여파 등으로 본격 상승은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적지 않다.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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