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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금융사들 ‘월가 엑소더스’ 왜?
임대료·세금·인건비 싼곳으로…

비용절감 위해 ‘니어쇼링’실시



미국의 대형 금융회사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뉴욕 월가(街)의 인력을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미 금융권이 월가에 집중돼 있던 인력을 부동산 임대료, 세금, 인건비 등이 상대적으로 싼 다른 도시로 옮기는 ‘니어쇼링(near-shoring)’을 실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니어쇼링은 생산시설, 일자리를 해외로 내보내는 ‘오프쇼링(off-shoring)’에 대비되는 말이다.

NYT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2009년 7400명이던 월가 직원을 현재 6900명으로 줄인 반면, 같은 기간 플로리다 주 잭슨빌의 직원을 600명에서 1000명으로 늘렸다.

크레디트스위스은행은 최근 5년간 월가 일자리를 500개 없애는 대신 노스캐롤라이나 주 일자리를 450개 더했다. 뉴욕멜런뱅크는 지난해 월가 직원을 350명 감축하고 플로리다 레이크메리에서 150명을 증원했다.

미 금융권은 금융위기 이후 거래 수익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매출 증가세가 둔화되자 니어쇼링에 유혹을 느끼고 있다. 니어쇼링의 주 대상은 회계, 인사, 법무 등을 맡고 있는 중간직이며, 수혜지는 유타 주의 솔트레이크시티와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주의 잭슨빌 등이다.

뉴욕 증권업계 종사자는 지난 2007년 21만3000명에서 현재 19만1200명까지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델라웨어와 애리조나에서는 각각 1300명, 2600명 늘어났다. 이에 따라 뉴욕 주 세수 기반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NYT는 밝혔다. 지난해 뉴욕 주 세수에서 월가가 차지한 비중은 14%에 달했다.


<김현경 기자>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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