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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박집 운영하며 대남 첩보활동한 40대 女주인 구속
[헤럴드경제=박혜림 인턴기자]탈북자로 위장해 국내에 잠입, 대남 첩보활동을 벌인 40대 여성 공작원이 공안 당국에 적발돼 구속됐다. 특히 이 여성 공작원은 수년간 중국에서 위조 미화를 유통시켰으며 한 국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민박집을 운영하며 남한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이상호 부장검사)는 2일 북한 대남 공작기구인 보위부 소속 공작원 A(45ㆍ여)씨를 국가보안법위반혐의(반국가단체 구성ㆍ목적수행ㆍ특수잠입)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A씨는 김일성대학 경제학부 준박사(석사)과정을 수료한 뒤 대남공작기구인 보위부에 발탁되며 지난 1998년부터 3년간 평양에서 전문 공작교육을 받았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01년 중국 심양에 파견돼 이후 계속 북한에서 직접 제작한 100달러짜리 위조지폐 57만달러 상당을 중국 위안화로 환전, 유통해 외화벌이를 했고 이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두 차례 진급과 훈장을 받았다. 또 2007년부터는 중국 천진에서 한국 유학생을 대상으로 민박집을 운영하며 자체적으로 공작자금을 조달하는 한편 대남 정보를 수집했다.

뿐만 아니라 2003년에는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재미교포 B씨에 접근하라는 지령을 받고 그의 재북 조카딸로 행세, 중국으로 유인해 약 5개월간 정탐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공안당국에 적발된 것은 공작 거점을 옮기고자 지난해 탈북자로 위장해 국내에 잠입하면서.

당시 국가정보원은 A씨가 탈북자로 위장해 국내에 입국했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수개월간 내사를 해오다가 지난 5월 마침내 A씨를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검찰 관계자는 A씨를 놓고 “한국 유학생을 대상으로 민박집을 운영하고 거점도 자유롭게 넘나드는 등 최근 변화된 대남 공작의 일례를 보여준다”고 설명하며 향후 유관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탈북자 심사 및 관리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mne198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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