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현종기자] 이란이 미사일 시험 발사 계획을 발표하며 미국과 이스라엘이 자국의 핵시설을 공격하면 보복 공격으로 “이스라엘을 전멸시키겠다”고 경고했다.

이란의 최정예 혁명수비대(IRGC) 항공 부문 책임자 아미르 알리 하지자데 준장은 1일(이하 현지시간) 미사일 시험발사 계획을 발표하면서 “2일 미사일 실험발사에 돌입할 것이며, 우리는 어떠한 악에 대해서도 단호하고 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스라엘이 우리를 오판하고 잘못 행동한다면, 그들은 지구 상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이란 국영통신 IRNA가 보도했다.

이란은 2일부터 3일 간 ‘위대한 선지자 7’ 로 명명된 군사 훈련에 돌입하며, 이 기간 IRGC는 이란 중부 카비르 사막에 설치한 100여 곳 이상의 외국군 모형 기지를 목표로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할 예정이다.

이번 훈련에는 사거리 500㎞ 또는 750㎞의 키암 미사일과 사거리 300㎞의 대함미사일이 사용될 것으로 이란 언론들은 전했다.

하지자데 준장은 아울러 조만간 사거리 300㎞의 새 탄도미사일을 공개할 것이라며 이는 이스라엘의 미사일 방어시스템과 레이더 시스템을 파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려면 미국의 지원이 필수적이지만, 걸프 지역의 미국 공군기지가 이란의 무기와 미사일 사정권에 있기 때문에 미국이 협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미사일 발사 계획 및 이스라엘에 대한 강력한 경고는 유럽연합(EU)의 이란산 원유금수조치 등 대(對) 이란 추가 제재가 1일 발효되면서 나온 것이다.

이번 미사일 시험 발사는 이스라엘 혹은 미국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하면 아프가니스탄ㆍ바레인ㆍ쿠웨이트ㆍ사우디 아라비아 등 아랍지역 미군기지를 직접 공격하겠다는 의도를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하지자데 준장은 이날 미사일 시험 발사의 가상 목표 기지는 일부 국가의 공군기지와 유사하다고 언급했다.

factis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