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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캠프차린 박근혜, 키워드는 ‘非MB’ㆍ‘소통’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선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첫 카드로 ‘MB와의 차별화’, ‘소통’을 뽑았다. ‘꼼수 처리’ 여론에 밀려 연기된 한일 정보보보협정은 물론 인천공항 지분매각, 차세대 전투기 도입 사업 등 MB정부가 막판 스퍼트를 내고 있는 사안에 모두 ‘No’ 카드를 꺼내들고 있는 것. 지난 총선에서 확인된 필승 공식을 대선에서도 이어간다는 의미다.

2일 박 전 위원장은 세종시민체육관에서 열린 ‘세종시 출범식’에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대통령도 불참하고, 또 당 내에서는 지도부는 물론, 정몽준ㆍ이재오ㆍ김문수 등 경쟁자들도 줄줄이 불참한 가운데 돋보이는 나 홀로 행보다.

박 전 위원장이 대선 주자로 사실상 첫 공식 일정을 세종시로 향한 것에 정치권은 주목하고 있다. 세종시는 박 비대위원장이 이명박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며 ‘신뢰’의 이미지를 각인시킨 곳이다. 지난 총선에서 당명까지 바꾸며 현 정부와 차별화에 주력했던 박 전 위원장의 전략이 이번 대선에서도 그대로 이어질 것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당 지도부와 측근들의 ‘차별화’ 시도도 눈에 띈다. 박 전 위원장 캠프에서 대변인 역활을 하고 있는 윤상현 의원은 이날 정부의 인천공항 지분 매각과 관련해 “인천공항 논의는 19대 국회에서 심층적인 논의를 거쳐 국민적 협의를 통해 추진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며 “내년에 들어설 차기 정권의 정책적 판단에 맡겨질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또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이한구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회의에서 이 같은 뜻을 분명히 했다. 인천공항 지분 매각은 물론, 차세대 전투기 도입 사업이나 일본과 군사정보교류 강화 등에 대해 재검토를 촉구해온 이 원내대표는 “정부가 새로운 것을 자꾸 벌이기 보다는 추진했던 사안들을 최대한 완결되도록 하는게 중요하다”며 “현 정부가 1년밖에 안남은 만큼, 공직자들도 더 책임감 있게 해달라”고 선긋기에 동참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이와함께 ‘소통’을 화두로 꼽고 있다. ‘경선 룰’을 둘러싼 당내 갈등 과정에서 단골 비판 소재로 나왔던 ‘불통’ 이미지를 최대한 불식시키겠다는 셈법이다.

이날부터 공식 가동에 들어간 박 전 위원장의 캠프에선 이처럼 ‘소통’에 방점을 찍으려는 모습이 역력하다. 10여 명 안팎의 인원이 상주하는 대선 캠프에서 대 언론 접촉 창구인 공보 분야에만 최경환ㆍ김태환ㆍ윤상현ㆍ이상일 등 4~5명의 현역 의원을 배치했다. 대권에 가장 가까이 다가갔지만, 고집이 세고 소통이 부족하다는 세간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식시키기위한 특단의 조치라는 설명이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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