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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인통산 228세이브…이젠 오승환이 던지면 역사다
369경기만에 국대 최다 S
삼성 단독 1위 기쁨 두배


‘2012 팔도 프로야구’ 삼성과 넥센 경기가 열린 대구 구장. 오승환<사진> 이 9회 초 마운드에 오르자 수업 종료 벨 소리가 구장에 울려 퍼졌다. 매 투구마다 벨 소리처럼 ‘경기 종료’를 바라는 홈구장 팬들의 탄성이 더해졌다. 삼성이 3―1로 앞선 9회 초 2사 1루. 오승환의 공이 포수 진갑용의 글러브에 꽂혔다. 넥센 유한준은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1이닝 무실점(1피안타·2삼진). 포수 진갑용이 마운드로 다가와 오승환을 껴안으며 공을 건넸다. 프로야구 통산 최다 세이브(228세이브) 기념구를 건네받은 ‘돌부처’가 미소 지었다.

오승환(30)이 한국 프로야구에 새 역사를 썼다. 오승환은 김용수(전 LG)의 기존 최다 세이브 기록(227세이브)을 369경기 만에 갈아치웠다. 기존 기록(609경기)에서 무려 240경기나 단축한 대기록이다. 이와 더불어 5월 초 7위까지 추락했던 디펜딩 챔피언 삼성은 6월 들어 15승 1무 9패로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주며 단독 1위 자리에 올랐다.


오승환은 2005년 프로 입단 첫 해부터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며 새 역사를 써왔다. 2007년 프로 3년차에 달성한 역대 최단경기(180경기) 100세이브는 그 서막이었다. 2009년(212경기)의 150세이브와 2011년(334경기)의 200세이브는 국내 최연소ㆍ최단 기록이었다. 2006년엔 아시아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인 47세이브를, 이듬해엔 다시 40세이브를 거둬 한국 마무리 투수로는 최초로 2년 연속 40세이브를 올리기도 했다.

경기를 마친 뒤 오승환은 “등판하기 전 컨디션이 그다지 좋지 않았는데 기록을 세우고 팀도 이겨 기분 좋았다”며 “세이브는 나 혼자 일군 기록이 아니라 포수인 (진)갑용 형과 좋은 수비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펼쳐냈다. 이어 그는 “세이브 기회에서 블론 세이브를 안 하는 건 내 능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이니 블론 세이브를 하지 않는 게 목표”라며 “부상당하지 않고 오래 뛰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정진영 기자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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