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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 말 EU 정상회의, 시장 기대 부응…유로존 우려는 지속되지만, 시간 벌기는 성공 평가
[헤럴드경제=강주남 기자] 지난달 28~29일(현지시간) 열린 EU 정상회의 결과가 시장 기대에 부응했다는 평가가 제기됐다. 유로존 재무위기 우려는 지속되겠지만, 시간 벌기는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1일 “6월 말 EU 정상회의가 단기대책 수립에 실패할 것이라는 회의론을 딛고 스페인 은행 직접 지원 및 유로존 국채 직매입, ESM 우선변제권 포기 등 시장이 요구한 단기 진정책을 도출했다”며 “구체적 시행과 관련된 불협화음 가능성 및 근본적 위기해소 대책의 부재라는 한계가 있지만, 당장의 현안인 올여름 스페인의 전면적 구제금융 신청 공포는 해소될 가능성인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올여름 유로존 위기가 진정되면 시장의 관심은 미국과 중국경제의 회복 여부에 모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미국과 중국경제는 당분간 2분기 유로존 위기 심화의 부정적 영향권에 위치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G3 중앙은행의 금융완화조치를 바탕으로 시장은 경기부진보다는 점진적 회복 가능성에 점점 비중을 둘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목요일 ECB 통화정책회의도 이 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우리는 6월 중 3대 캐털리스트 즉, 미 연준의 추가 금융완화대책 및 중국 인민은행의 대출금리 인하 그리고 유로존 재정위기 진정대책 등이 충족될 경우 올 여름 위험자산 선호추세가 확대될 것이라는 시각을 제시한 바 있다”며 “EU 정상회의의 합의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6월 말을 분수령으로 올 여름 유동성 장세가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는 기존 시각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유동성 장세가 펼쳐질 경우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실적호전 전차 군단과 은행, 건설, 증권 등 유로존 우려로 낙폭이 컸던 업종이 중심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은 보고서 내용.

▶6월 EU 정상회의, 금융안정 응급대책 합의→ 유로존 우려 상존하나 시간벌기 성공=6월 28-29일 EU 정상회의는 유로존 위기를 궁극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최종 방화벽을 구축하지 못했지만, EFSF/ESM의 스페인 은행 직접 지원 및 유로존 국채 직매입, ESM의 우선 변제권 포기 등 시장이 요구했던 단기 응급대책에 합의하는 서프라이즈를 보였다. 우리는 6월 말 EU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금융안정 응급대책의 실행되는 과정에서의 불협화음 가능성과 위기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조치 결여라는 한계가 있지만, 동 합의로 인해 올 여름 유로존 위기 완화를 통한 시간 벌기에 성공한것으로 평가한다. 따라서 올 여름 유로존 재정위기가 진정되면, G3 중앙은행의 금융완화조치를 바탕으로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세계경제 회복 기대 형성의 불씨가 형성될 것이다. 우리가 올 여름 위험자산 선호 확대 가능성과 관련하여 제시했던 3대 캐털리스트 가운데 마지막이자 핵심 조건인 유로존 국채위기의 진정 가능성은 상당 폭 충족된 것으로 판단한다.

미국 5월 개인소득 및 소비지출 위축 뚜렷→ 하반기 고용과 소비 점진적 회복 유효= 5월 미 개인소득과 소비지출이 예상대로 뚜렷한 위축세를 보였다. 5월 미 개인 소비지출은 시장예상대로 전월비 보합에 그치며, 2011년 6월 이후 1년 만에 가장 부진했다. 4월 개인 소비지출은 당초 전월비 0.3% 증가에서 0.1% 증가로 하향 조정되었다. 또한, 5월 개인소득 역시 시장예상 수준인 전월비 0.2% 증가하며, 4월과 동일한 증가에 그쳤다. 이에 따라 1분기 중 월평균 0.4% 증가했던 개인소득은 4-5월 중 월평균 0.2% 증가로 둔화되었다. 특히 임금 및 급료 소득은 5월 중 전월비 보합에 그치며, 4월(+0.1%)보다 위축되었다. 5월 개인저축률은 전월비 0.2%p 상승한 3.9%로 회복되었다. 5월 PCE물가는 전년동월비 1.5% 상승하며 2개월 연속 2%선을 하회했고, 핵심 PCE물가 역시 전년동월비 1.8% 상승으로 둔화되었다.

▶미국 6월 미시간 소비자신뢰지수(최종), 연중 최저 하락→ 미래형 아닌 과거형= 6월 상반월에 무너졌던 미시간대학 소비자신뢰지수가 하반월에도 하락세를 이어가며, 월간 기준으로 2011년 8월 이후 10개월 만에 하락세로 반전되었다. 6월 미시간대학 소비자신뢰지수(최종)는 시장예상(74.3)을 하회한 73.2를 기록하며, 전월대비 6.1p 급락한 가운데 2012년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6월 예비치(74.1) 대비로는 0.9p 하락했다. 6월 현재평가지수(최종)는 전월비 5.7p 급락한 81.5를 기록하며 연중 최저로 악화되었고, 소비자기대지수(최종) 역시 전월비 6.5p 급락한 67.8을 기록하며 이 역시 연중 최저로 물러섰다. 향후 12개월 경제전망지수도 5월 91에서 6월 79로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편, 1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은 6월 3.1%로 전월비 0.1%p 상승했고,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도 2.7%에서 2.8%로 상승했다.

▶미국 6월 시카고 PMI, 하락세 진정→ 자동차 재고부담 감안하면 당분간 부진 지속= 6월 시카고 PMI가 최근 3개월 연속 이어진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미 자동차산업에 내재된 가수요 부담 및 재고부담을 감안하면, 시카고 PMI의 부진은 당분간 불가피한 상황이다. 6월 시카고 PMI는 시장예상(53.0)과 유사한 52.9를 기록하며, 전월비 0.2p 상승한 가운데 최근 3개월 간 이어진 급락세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세부지표 면에서는 선행지표인 신규주문지수가 5월 52.9에서 6월 51.9로 하락한 가운데 재고지수는 49.4에서 53.5로 상승하며, 경기부진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미 시카고 PMI는 중서부 지역의 자동차 산업 경기에 크게 좌우된다. 그리고 올해 상반기에 비교적 강한 호조를 보였던 미 자동차 산업은 올 여름 자동차 메이커들의 재고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미 시카고 PMI의 위축을 미 전체 제조업 경기의 침체로 해석할 필요는 없지만, 5월에 반락하였던 ISM 제조업지수의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nam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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