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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직 연예인이라고 쉽지 않았던 길…이젠 천직됐죠”
전문방송인으로 TV서 맹활약하는 1세대 아이돌
아리랑TV 진행자 김영
재미교포 출신…이력도 다양
피나는 노력 프로앵커로 명성

KBSN스포츠 아나운서 공서영
야구 좋아 스포츠채널 지원
가수로서의 활동 후회 안해

현대미디어 마케팅PD 송진아
마케팅 분야서 최고되고파
한때 스노보드 선수로도 활약


한때는 화려한 조명이 쏟아지는 무대 위에서 춤 추고 노래하던 아이돌 그룹 멤버에서, 지금은 방송계에서 아나운서, 앵커, PD로서 누구 못지않은 실력을 발휘하며 능력을 인정받는 이들이 있다.

국제 영어방송인 아리랑TV의 생방송 뉴스 프로그램 ‘코리아투데이’ 진행자 김영(36) 앵커, KBSN스포츠에서 ‘따끈한’ 야구 소식을 전하는 공서영(30) 아나운서, 현대미디어의 여성 전문 채널 ‘트렌디(Trend E)’의 송진아(34) 마케팅PD다.

이들은 각각 1990년대~2000년대 초반 가요계에서 이름을 날리다 지금은 해체된 샵, 클레오, 영턱스클럽의 멤버 출신. 흔히 가수 출신이 의류 쇼핑몰이나 음식점 등 자영업으로 성공한 경우는 많지만, 방송 분야 전문직인 앵커, 아나운서, PD로 전직한 사례는 흔치 않다. 원조 아이돌 출신인 김영, 공서영, 송진아 씨는 전직 가수 출신에 대한 부정적 편견의 벽을 깨고, 또 다른 방송 무대를 위해 뛰고 있다.

아리랑TV에서 매일 오전 7시 1시간 동안 생생한 뉴스를 전달하는 김 앵커는 지난 20대를 래퍼로 보냈다. 자신의 영어 이름 ‘존(John)’을 예명으로 써 1998년 샵(S#arp)으로 데뷔한 그는 샵 1집의 래퍼 겸 보컬, 업타운 4집과 이주노의 프로젝트 앨범 등에 객원 래퍼로 참여했다. 재미교포 출신인 그는 2003년 소속사와 전속계약이 끝나자 KBS월드라디오, 기독교채널 CGNTV 등에서 디스크자키(DJ)와 앵커로 활동했고, 2004년엔 아리랑TV에 입사해 지난 8년 동안 K-팝(Pop) DJ, 기상캐스터, 스포츠뉴스 앵커 등 전천후 진행자로 이력을 쌓았다.


그는 14년 전엔 래퍼로 불렸지만 지금은 철저한 프로 앵커다. 지난 3월부터 시작한 ‘코리아투데이’는 생방송 뉴스쇼로, 그는 매일 오전 3시30분 무렵에 출근해 그날 뉴스 보도를 준비한다. 프롬프터(원고를 읽게 해주는 장치) 없이 생방송 뉴스가 진행되므로, 철저하게 연습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하루 수면시간도 4~5시간에 불과하다. 그는 “음악이 좋아 래퍼를 했지만, 점차 나이가 들면서 정치ㆍ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게 돼 자연스럽게 뉴스 진행자까지 오게 됐다”며 “프로그램을 통해서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 외국에서 개인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글을 남길 정도로 굉장히 반응도 좋다”며 만족스러워했다.

KBSN스포츠의 ‘아이 러브 베이스볼’에서 명쾌한 진행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공서영 아나운서는 2004년엔 ‘클레오’의 정예빈으로 불렸다. 걸그룹 출신 최초의 아나운서인 그는 최근 클레오 활동 시절 사진이 인터넷에서 회자되며 주목받기도 했다.

공 아나운서는 “가수 준비를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시작해 4~5년 준비 기간을 거쳐 뭣도 모르고 데뷔했었다. 가수의 길이 잘 풀리지 않았지만 노력을 많이 해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방송아카데미에 다니다 2010년 10월 KBSN에 입사했다. 무엇보다 야구를 좋아해 스포츠 채널을 중심으로 아나운서 시험을 치렀다. 그는 “연예인 출신이라고 해서 쉽게 아나운서가 된 게 아니다. 가수를 하기 전부터 친구 사이에서 말 잘한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진행자가 적성에 맞는 것 같다”고 했다.

1996년~2002년 7년여 동안 영턱스클럽에서 활동한 송 PD는 가수활동 이후에도 스노보드 국가대표 선수로도 뛰며 깨나 유명세를 치렀다. 그는 2010년에 중앙대 스포츠산업과를 졸업한 뒤 여성채널 채널동아를 거쳐 지난해 12월 현대미디어에 마케팅PD로 입사했다. 그의 업무는 프로그램 협찬 기획 등 마케팅. 사내에선 주어진 일을 끝까지 완수하는 책임감 있는 열정적인 직원이란 평가를 듣는다.

송 PD는 “가수에서 스노보드 선수로, 스노보드 선수에서 방송사 직원으로 전직하는 데 처음 마음먹기가 쉽지 않았다. 어찌 보면 운도 좋았다. 지금은 마케팅 업무에서 최고로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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