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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MBC파업 문방위서 논의 합의 - 김재철 사면초가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언론사 파업 문제를 국회 문화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서 논의하기로 합의, 5개월째 파업중인 MBC사태의 중심에 있는 김재철 사장의 입지가 극도로 위축될 전망이다. 김 사장은 최근들어 정치권의 사퇴압박이 확산되자 불분명한 베트남 출장을 떠나 도피성ㆍ시간끌기용 외유에 나섰다는 질타를 받고 있다.

여야 원내대표단은 29일 언론사 파업을 상임위에서 논의한다는 내용의 합의문을 발표했다. 당초 국회차원의 청문회를 요구했던 민주통합당이 한발 물러나 상임위에서 청문회 형식으로 논의를 하자는 제3의 안으로 합의점이 도출된 것이다. 형식은 후퇴했지만 내용적으로는 청문회 수준까지 강도높은 추궁이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문방위를 지원한 남경필 의원 등 여당까지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강하게 요구, 김 사장의 퇴진은 시간문제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남 의원은 오는 30일 열리는 ‘MBC구하기 토크콘서트’에 직접 출연해 민주당 박영선 의원, 통합진보당 노회찬 의원과 함께 김 사장을 압박할 계획이다.

민주당도 방송위원회 부위원장 출신인 최민희, MBC 출신의 노웅래, 부산일보 기자 출신의 배재정, 문화관광부 장관을 역임한 김한길 의원 등이 칼날을 갈고 있다. 이들은 김 사장을 현 정권의 ‘낙하산 인사’로 규정하고 개인비리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벌써부터 MBC노조와 교감을 갖고 증거물 수집에 나섰다는 얘기가 나온다.

MBC노조 관계자는 이번 여야 합의에 대해 “낮은 수준이지만 그정도라도 얘기가 나온 것은 여론의 승리”라면서 “여권에서도 MBC파업을 더이상 외면할 수 없는 상황까지 왔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김 사장이 내달 1일부터 베트남출장을 떠날 계획이어서 도피성 출장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회사 측은 “베트남과의 수교 20주년을 맞아 한류사업 확산을 위해 떠난다”고 설명했지만 노조는 “시간을 벌면서 사태를 관망하려는 얄팍한 꼼수”라고 비난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장과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정운찬 전 총리 등 여권에서마저 대화를 촉구하자 김 사장은 마지못해 지난 28일 대화에 응하겠다고 노조에 통보해왔다. 노조는 “김 사장의 갑작스러운 베트남 출장계획으로 볼 때 사측의 이런 행태는 일단 급한 불을 끄고보자는 속임수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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