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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양지에도 스타일이 있다
바캉스 시즌 마린룩에서 하와이안 셔츠까지…일상탈출 꿈꾸는 이들을 위한 패션 제안
불볕더위에 정작 차가운 실내공기로 인한 ‘냉방병’이 기승이다. 회사에선 데스크톱 전자파와 에어컨 바람 속에서 사투를 벌이고, 잠시 외출하면 등줄기에 땀이 줄줄 흐른다. 하루 종일 머리가 지끈하고 온몸이 욱신거리는 직장인의 냉방병엔 뾰족한 치료법도 없다고 한다. 깨끗한 공기, 자연에서 불어오는 바람, 시원한 바다…. 그리고 직장상사 없는 세상. 그곳에서 푹 쉬는 게 상책이다. 여름휴가. 상상만으로도 냉방병이 달아난다. 일을 멈추니 두통도 몸살도 멈춘다. 하지만 휴가에도 우리는 ‘스타일’을 멈출 순 없다. 휴양지는 ‘품격 있는 여름 패션’의 연장선이자 ‘핫’한 바캉스룩 열전이 펼쳐지는 곳이다.

▶남녀노소 모두 잘 어울려…바다를 닮은 마린 룩(Marine Look)=19세기 영국 해군의 제복인 ‘세일러 슈트(Sailor Suit)’에서 시작된 마린룩은 일본 학생들의 교복이 떠오르는 ‘세일러복’과 다양하게 변주되는 스트라이프(Stripeㆍ줄무늬) 디자인으로 대표된다. 또 바다와 어울리는 ‘마린 컬러(Marine Colorㆍ빨강, 파랑, 하양)’는 휴양지 패션이나 리조트 룩에 활용하기 쉽다.

고전적인 분위기의 옷을 즐기는 남자들은 겐조의 마린 룩을 눈여겨 보자. 붉은색 줄무늬가 돋보이는 티셔츠에 파스텔톤 슈트를 맞춰 입어 고급스럽다.


상ㆍ하의 코디가 고민된다면 과감하게 점프슈트에 도전해보는 것도 괜찮다. 엠비오에서 선보인 점프슈트는 흰색과 검정의 세련된 색 조합과 함께 바깥주머니 장식이 경쾌함을 더했다. 선글라스만 하나 추가하면 폼나는 바캉스 룩이 완성된다.

많은 여성들이 휴양지 패션으로 간편한 원피스를 선호하는데, 마린 룩의 대표주자인 줄무늬 원피스는 단연 돋보이는 아이템이다.

이번 시즌 갭은 다양한 줄무늬 디자인으로 마린 룩을 선보였는데, 특히 지그재그 형태의 줄무늬는 보다 날씬해 보이는 장점이 있다. 움직일 때마다 펄럭이는 실루엣은 발랄한 분위기와 함께 보다 편안한 착용감을 선사한다. 또 허리선이 밴드로 처리된 탱크톱 원피스는 몸의 굴곡을 최대한 살려 매력적인 몸매를 드러나게 한다.

마린 룩에 반드시 줄무늬만 있는 게 아니다. 바다와 하늘을 머금은 듯 청명한 파랑색 계열의 원피스도 마린 룩을 연출하기에 적합하다.

모스키노 칩앤시크는 치맛단이 여러 층으로 이루어진 일명 ‘캉캉 원피스’를 선보였다. 도시에서 열심히 일한 후 하얀 파도를 즐기러 떠나는 멋진 ‘차도녀(차가운 도시여성)’가 떠오른다. 디젤의 민소매 원피스는 얼핏 데님처럼 보이지만, 시원한 날염 처리로 여름 느낌을 물씬 풍긴다. 단, 커플 룩으로 마린 룩을 선택할 때는 남녀 모두 줄무늬로 맞춰 입는 건 피하도록 하자. 남자가 스트라이프 스타일이라면, 여자는 무늬 없이 ‘마린 컬러’로만 맞춰야 내공 있는 ‘패션피플’이다. 

시원한 바다를 닮은 마린룩부터 강렬한 남국의 정취를 풍기는 하와이안 셔츠까지, 품격있는 바캉스를 위한 스타일은 무궁
무진하다. 휴양지에는 일도 걱정 근심도 모두 버리고 가자. 다만 품격있는 패션 센스만은 꼭 챙기자.
                                                                                    [사진제공=지이크ㆍ겐조ㆍ모스키노칩앤시크ㆍ네오리즘ㆍ케이스위스]

▶정열적인 그 남자는 하와이안 셔츠, 우아한 그 여자는 맥시 드레스= 1990년대 말 영화 ‘태양은 없다’에 정우성이 입고 출연한 후 2000년대 초반까지 도심 속 일상 아이템으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끈 하와이안 셔츠. 반소매에 넉넉한 품, 그리고 화려한 꽃무늬, 바지 밖으로 내어 입는 편안함까지. 실은 전형적인 휴양지 패션이다.

자칫 ‘시골 아저씨’ 되기 쉬운 하와이안 셔츠의 도심 속 인기는 사그라졌지만, 뜨거운 태양 아래 이글거리는 꽃무늬는 시각의 ‘이열치열’이다. 휴양지의 흥을 고조시킨다. 그래서 입는다. 휴가니까 가능한 옷. 이때가 아니면 언제 입느냔 말이다.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치명적인’ 매력의 남국 스타일이다.

셔츠와 같은 문양의 반바지를 입는 것도 ‘오케이’. 또 녹색이나 파랑 계열 바지를 입으면 금방이라도 꽃이 피어오를 듯한 생동감을 더한다.

화려한 패션으로 연일 화제가 되는 SBS ‘신사의 품격’ 4인방처럼 머리부터 발끝까지 눈부실 순 없어도 잠시 옷으로나마 ‘꽃신사’로 등극하는 순간이다.

여성들은 올여름 도심 속 출근복으로까지 활용되고 있는 맥시 드레스를 여전히 바캉스 룩으로 가장 선호한다. 풍성한 실루엣과 발목을 덮는 길이감으로 체형의 단점까지 보완해 누구에게나 무난하게 잘 어울리기 때문.

도심에선 맥시 드레스만으로도 튀지만 바캉스 룩엔 좀 더 ‘화끈한’ 코디가 필요하다. 홀터넥 맥시 드레스에 뱅글이나 팔찌를 여러 개 겹쳐 착용하고 선글라스, 왕골 소재로 된 챙 넓은 모자를 쓰면 그 즉시 ‘해변의 여신’이다. 또 7~8월 동안 이어질 록페스티벌 등 음악축제에 이 차림 그대로 가도 절대 뒤떨어지지 않는다.

연인이나 부부의 경우 남자는 하와이안 셔츠를, 여자는 비슷한 색상의 꽃무늬 맥시 드레스를 입으면 닮은 듯 서로 다른 세련된 커플 룩을 연출할 수 있다.

박동미 기자/pd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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