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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 ‘독도행’… “국회는 누가 지키나”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사법부 공백 책임은 떠넘기고...민생은 내팽개치고...국회는 누가 지키나…’

화물노조의 파업으로 물류 운송은 스톱되고, 사상초유의 대법관 공백사태가 현실화되고 있는 와중에 새누리당 지도부가 28일 독도로 바깥 나들이를 떠났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안보 행보의 일환으로 미리 계획된 일정이라고 ‘핑계’(?)를 대고 있지만, 여의도 정치가에 이를 곧이 곧대로 듣는 이는 없다.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국가관’ 발언 이후 종북(從北)논란을 끝까지 이어가며 ‘충성 집토끼’만 바라보고 있다는 비판이다. 특히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해서도 ‘제1 여당의 몽니가 드러났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최고위원들은 이날 독도를 방문해 독도 현장회의를 열고 해경 경비대원들을 격려했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한 안보 행보의 일환으로 미리 계획된 일정이었다는 것이 당 측의 설명이지만, 정작 국회는 당 지도부의 외면 속에 임기 개시 한 달이 되는 이날까지도 여전히 공전상태를 이어갔다.

게다가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원구성 협상과 관련해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자청했다가 11시로 연기한 이후 또 다시 입장을 바꿔 무기한 연기하는 등 오락가락하는 행태를 보여 빈축을 사기도 했다.

지도부가 외유를 떠나고 야전사령관이 오락가락하는 사이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오늘도 기다리게 하고 합의를 하지 않는다고 하면 우리는 더이상 국회를 열수 없다는 새누리당의 처사를 국민 앞에 밝히고 협상을 중단하겠다”며 사실상 최후 통첩을 보냈다.

박 원내대표는 “이렇게 철옹성은 국회사상 처음이다. 우리 민주당은 모든 것을 양보해서라도 새누리당을 쫓아다니면서 개원하자고 한다. 6번째 양보를 해도 다시 기다리라고 한다”며 새누리당을 강하게 압박했다.

하루빨리 의장단 구성과 대법관 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 소집이 시급한 상황에서, 이날의 지도부 공백사태는 결국 새누리당이 ‘개원 지원’에는 강한 의지가 없다는 것을 고스란히 드러낸 셈이다. 일각에서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개원의지가 없는 것이 아니냐는 비아냥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개원 협상의 전권은 원내대표단이 갖고 있는 만큼 최고위원회가 국회를 떠나 현장을 방문하는 것은 개원 지연과는 무관하다”면서도 “개원을 앞두고 지도부가 자리를 비우는 것에 대한 고민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당 지도부의 이같은 ‘모르쇠’ 외유는 민주당이 주장하고 있는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와 MBC 파업 사태 등 언론 청문회에 대한 박 전 비대위원장의 부담이 상당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들 사안들 하나 하나 꼬리를 밟아 나가다 보면 박 전 비대위원장과 하나로 연결될 수 뿐이 없기 때문에 대선을 앞둔 현 상황에서 최대한 비껴나가 겠다는 셈법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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