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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티스트 정연두,‘미래 소장가치있는 작가 50’에 뽑혀

{헤럴드경제= 이영란 선임기자} 현실과 허구를 넘나드는 독특한 작업을 펼쳐온 아티스트 정연두(43)가 ‘가장 소장가치가 있는 작가 50인’에 선정됐다.
전세계 미술시장의 추이를 발빠르게 전해온 미국의 월간지 ‘아트 앤 옥션(Art + Auction)’은 올 6월호 특집기사로 ‘미래에 가장 소장가치가 있는 50인의 작가’를 선정발표했다.

이 잡지가 선정한 50인의 유망작가에 정연두는 한국작가로는 유일하게 선정됐다. ‘아트 앤 옥션’지는 정연두의 선정이유에 대해 "사진과 비디오를 통해 현실적 주제를 실현하거나 일반적인 환상을 지닌 주제들을 지속적으로 탐구해온 점이 돋보인다"며 그의 주요 작품이 뉴욕 현대미술관(MoMA)과 일본 후쿠오카 아시아미술관 등에 소장된 것을 소개했다. 또 올상반기 뉴욕 티나킴갤러리에서 소개됐던 ‘식스 포인츠’(2010년작)를 언급하며 정연두의 국제 미술계에서의 그간의 활발했던 행보를 전했다.

월간 ‘아트 앤 옥션’의 이번 특집기획 ‘가장 소장가치가 있는 작가 50인’은 저명한 컬렉터와 아트 어드바이저, 유명경매사(크리스티,소더비)의 스페셜리스트, 아트딜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및 평가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정연두의 싱글채널 비디오 작품 ‘Six Points’. 2010. Single channel HD video on 55 inch LCD display Duration 28:44min.제공: 국제갤러리

조사는 미술시장 내에서 실제 매도및 매입된 작품을 중심으로 하되, 향후 수요및 평가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며 이뤄졌다. 특히 미술시장에서의 현재 위치 보다는 가까운 미래, 즉 향후 10~30년 내에 핵심작가로 발돋움할 수 있는지 그 잠재력에 주안점을 두고 평가했다.

그 결과 50인의 미래 소장가치가 있는 작가에는 정연두를 비롯해 라이언 갠더(Ryan Gander), 바티 컬(Bharti Kher) 피오나 래(Fiona Rae), 프랭크 틸(Frank Thiel), 헤르난 바스(Hernan Bas) 등이 이름을 올렸다. 또 베이징에서 활동하는 중국 작가 린 티안미야오(Lin Tianmiao), 영국의 유명미술상(賞)인 터너상을 수상(2005년)한 사이먼 스탈링(Simon Starling), 일본계 작가로 런던을 무대로 작업 중인 히라키 사와(Hiraki Sawa) 등도 포함됐다.

정연두는 그간 허구와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색적인 작업을 전개해왔다. 데뷔초 다양한 국적과 연령대의 일반인이 꿈꾸는 이상과, 그들이 처한 현실을 대비시킨 사진을 찍으며 주목받은 이래, 사람들의 꿈을 현실에서 실현시켜주는 프로젝트를 이어왔다.


연작 ‘원더랜드’(2004)에서는 현실을 뛰어넘는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구체적인 이미지로 만들어냈으며, ‘로케이션’(2005)에서는 현실과 비현실 사이의 경계에 존재하는 심상의 풍경을 작업으로 구현했다.또 2007년의 ‘다큐멘터리 노스탈지아’에서는 돌아갈 수 없는 과거에 대한 향수를 퍼포먼스및 설치, 영화촬영 방식으로 표현했다.

이번 ‘아트 앤 옥션’에 소개된 비디오작업 ‘식스 포인츠’(2010)는 지구촌 최대의 다민족사회인 뉴욕의 이주민 정착지역 여섯곳을 사진으로 찍은 뒤, 이를 비디오로 전환한 작업이다.

경남 진주 출신으로 서울대 미대 조소과와 런던 골드스미스대학을 졸업한 정연두는 사진, 설치, 영상 등의 매체를 넘나들며 작업을 전개하고 있다. 2002년 상하이비엔날레, 2003년 베니스비엔날레에 참가했으며, 2007년에는 미국 아틀란타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같은 해에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로 선정돼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2008년 3월에는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그의 영상작품 ‘다큐멘터리 노스탤지아’가 상영됐으며, 이후 MoMA는 이 작품을 컬렉션했다.
 

글.사진=이영란 기자/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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