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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국내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 고작 0.46%…KB중소형주 등 일부 그룹주만 눈에 띄는 성과
대장주 삼성전자 10% 이상 올라
삼성그룹주펀드 상위권 싹쓸이
‘미래에셋TIGERLG…’ -13.52% 최하위
LG·SK그룹·원자재 펀드도 ‘글쎄’


올 상반기 국내 증시는 이른바 ‘전(電)ㆍ차(車)’ 군단이 주도한 가운데 국내의 어떤 그룹주에 투자했는지에 따라 펀드 수익률에서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지난 25일 기준 0.46%다. 코스피지수가 지난 3월에는 2000선을 돌파하는 등 등락은 컸지만 길게 보면 결국 제자리걸음을 한 셈이다.

상반기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 1위는 ‘슈퍼 루키’인 ‘KB중소형주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 A’가 차지했다. 지난해 말 설정된 이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8.5%에 달한다. 중소형주 흐름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좋은 성과을 냈다. 반 년 만에 설정액이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자금 유입세도 두드러졌다. 대형주 압축펀드인 ‘IBK집중선택20증권투자신탁[주식]A’도 12.76%의 수익률을 올려 상반기 스타펀드로 떠올랐다. 1, 2위 펀드를 제외하면 삼성그룹주펀드가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삼성그룹주 펀드의 올 상반기 평균 수익률은 5.72%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 실적을 앞세워 올 들어 10% 이상 올랐고, 수익률이 30%를 웃돈 삼성전기도 큰 도움이 됐다.

일반 성장형보다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성과가 좋았다. ‘미래에셋TIGER삼성그룹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이 연초 이후 8.05%를 기록했고,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동일가중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과 ‘삼성KODEX삼성그룹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이 각각 7.70%, 7.08%다.

글로벌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현대차 등 자동차주에 집중투자한 펀드도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대신GIANT현대차그룹증권상장지수형투자신탁[주식]’의 올 상반기 수익률은 5.63%다. 반면 LG그룹에 투자하는 펀드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LG전자와 LG화학 등이 부진한 상황에서 펀드 역시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TIGERLG그룹+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은 수익률이 올 상반기 -13.52%로 최하위권에 머물렀고, ‘한화아리랑LG그룹&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과 ‘한국투자LG그룹플러스증권투자신탁1(주식)(C3)’ 역시 각각 -12.05%, -7.90%로 원금을 까먹었다. SK그룹에 투자하는 펀드도 성적이 신통찮다. ‘우리SK그룹우량주플러스증권투자신탁1[주식]A1’은 올 상반기 -10%, ‘NH-CA SK그룹녹색에너지증권투자신탁[주식]Class A’는 -8.07%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보면 건설경기 부진으로 건설주에 투자하는 펀드의 성적이 나빴다. ‘미래에셋TIGER건설기계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은 연초 이후 -9.95%, ‘삼성KODEX건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은 -9.74%에 그쳤다.

해외주식형펀드의 올 상반기 평균 수익률은 1.34%를 기록했다. 신흥아시아에 투자하는 펀드의 성적은 비교적 양호했지만 브라질 증시 침체로 브릭스펀드 등은 손실을 냈다. 해외주식형펀드 수익률 1위는 ‘IBK베트남플러스아시아증권A[주식]’로 15.61%를 기록했고, ‘미래에셋아세안셀렉트Q증권투자신탁1(주식)종류A’가 11.54%로 그 뒤를 이었다. 미국ㆍ유럽 등 불안한 선진국과 경기둔화가 염려되는 중국ㆍ브라질 등 브릭스 이외의 대안으로 신흥 아시아 지역을 선택한 전략이 주효했다.

반면 천연자원 및 원자재(주식)에 투자한 펀드는 부진했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원자재 가격이 약세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올 상반기 천연자원 펀드의 평균수익률은 -11.48%, 원자재(주식) 펀드의 평균수익률은 -10.52%로 테마별로는 수익률 ‘꼴찌’를 기록했다. 특히 ‘한화글로벌천연자원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H[주식]종류A’의 올 상반기 수익률은 -19.66%, ‘JP모간천연자원증권자투자신탁(주식)C’는 -14.82%까지 떨어졌다. ‘우리퓨쳐에너지증권투자신탁1[주식]ClassA1’ -13.78%, ‘프랭클린템플턴내츄럴리소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ClassC2’도 -13.62%로 집계됐다. 

이지웅 기자/plat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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