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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람>‘전태일 여동생’ 전순옥 의원, 동대문ㆍ대구를 ‘아시아 패션허브’로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패션제조산업 육성을 통해 지속가능한 좋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어요.”

고(故) 전태일 열사의 여동생이자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1번으로 당선된 전순옥 의원(58)이 동대문과 대구지역을 기점으로 전국적인 패션제조산업 육성에 드라이브를 건다.

전 의원은 28일 국회 한국패션산업그린포럼이 주최한 ‘패션산업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 세미나의 기조발제자로 나서 “서울과 대구처럼 패션기업의 대표적 패션 집적지역을 ‘패션지식기반 집적지구’로 지정하고, 역동적인 ‘아시아 패션명소’로 육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동대문과 대구 봉무동 지역에 첨단기술의류기술센터 설립를 추진하고, 패션창작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방안까지 내놓았다. 열악한 환경에서 봉재공으로 생을 마감한 오빠의 꿈을 40년이 지나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고 전태일 열사는 1970년 서울 평화시장 재단사로 일하다 그해 11월 13일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며 분신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을 거두었다. 전 열사의 분신을 계기로 전 의원은 미싱사 보조로 일을 시작하며 본격적인 노동운동에 뛰어 들었다. 1989년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 2001년 워릭대에서 노동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에는 동대문 평화시장으로 돌아와 사회적 기업인 ‘참 신나는 옷’을 설립하기도 했다. 

전 의원은 “2013년부터 전국에 산재한 패션기업들의 토탈 패션화 촉진을 위해 ‘토탈패션 집적센터(TFC)’를 신설하고, 이를 지자체 수요조사 및 타당성조사 등을 거쳐 전국 10여개소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전 의원은 서울 강북지역의 패션 산업에 주목했다. 그는 “강북 8개구에 걸쳐 패션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약 35만명이 넘는다. 하지만 전문화되고 특화된 글로벌 경쟁력은 부족하다”면서 “특히 종사자 85%가 사업자 등록증이 없으며 각종 사회적 보험도 없는 등 제도권 밖에서 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패션산업은) 여성인력이 높은 도심형 노동집약적 제조산업”이라면서 “강북지역은 전국 각 지역 시장 네트워크를 갖춘 연계효과가 큰 거대 패션시장이자 패션의 제조와 유통 및 관련 부품 등이 집적화된 최적의 인프라를 갖춘 지역”이라고 밝혔다.

전 의원은 패션산업의 육성을 통해 “기존의 3D 직종을 ‘3L 직업’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가 말하는 ‘3L’은 ‘배우고(Learning) 자유로워지면서(Liberating) 삶을 바꿔나가는(Life changing) 것’의 각 이니셜을 딴 것이다.

전 의원은 산업전반적인 부분을 담당하는 지식경제위원회를 염두해 두고 있다. 그는 “현재 일부 노동환경은 1960년대 후반의 환경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면서 “일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지속 가능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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