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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선보다 예선이 더 힘들다?…민주경선 흥행 대박 기대감

“본선(대선)보다 예선(당내 경선)이 더 어려울 수 있다.”

27일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캠프 관계자의 말이다. 잇따른 유력주자들의 대선 출마 선언으로 당내의 경선 흥행에 대한 기대감과 ‘대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당사자들도 최대 관문으로 오는 12월 대선보다는 당내 대선 경선에 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현재 민주당 경선은 한 치 앞도 예측하기 힘든 혼전 양상이다. 당내 지지율 선두인 문재인 상임고문에게 손학규ㆍ정세균 상임고문과 김두관 경남지사가 도전장을 던졌다. 여기에 박준영 전남지사와 중진의원인 조경태ㆍ김영환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거나 앞두고 있다. 박영선ㆍ문성근 전 최고위원 등도 다크호스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최대 10여명 안팎에 이르는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 셈이다.

손 고문 측 관계자는 “대선은 국민 여러분이 차분하게 시간을 두고 선택하지만 당내 경선은 바람이나 조직동원의 힘을 무시할 수 없다”면서 “경선룰에 따라서도 결과가 확연히 달라질 수 있는 게 당내 경선”이라고 설명했다. 정세균 고문 등 다른 캠프 측도 당내 경선에 더 비중을 두는 모양새다.

특히 추미애 민주당 대선후보경선준비기획단장이 “완전국민경선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 중”이라고 밝히면서 또 하나의 변수로 떠올랐다.

이러한 분위기와 달리 새누리당은 8월 20일로 일찌감치 경선일을 확정하며 민주당과 비견되는 모습을 보였다.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독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비박 3인방(이재오-정몽준-김문수)’이 여기에 강하게 반발하는 등 흥행 요소가 상당히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도 기자회견에서 “제가 만나본 분들이 하나같이 (박 전 위원장의) 소통 부재를 지적하고 있다. 이런 불통의 이미지로는 대선에 승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를 뒷받침한다. 25일 KBS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선후보 양자대결에서 박 전 위원장은 47.5%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44.3%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였다. 이는 총선 직후 10% 포인트 정도로 격차가 벌어졌던 것보다 상당 부분 줄어든 수치다. 최근 새누리당 경선룰 논란을 둘러싼 ‘불통 이미지’가 여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민주당뿐 아니라 새누리당 측에서 ‘2007년 대선후보’ 경선을 상기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당시 한나라당 경선은 이명박ㆍ박근혜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며 ‘당내 경선 승리=대통령’이라는 공공연한 관측이 나왔다. 두 후보는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며 경선흥행과 대선승리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
 

<양대근 기자>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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