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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돈 3600원 도둑맞은 도둑, 자살소동 '황당'
[헤럴드경제=정태란 기자]중국 쓰촨성에서 자살소동을 벌인 한 남성의 사연이 화제다.

얼굴에 피를 묻힌 체 강변에 나타난 이 남성은 한동안 주변을 맴돌다가 다리 위로 올라갔다. 이를 심상치 않게 본 동네주민 탄이이(谭毅宜)씨가 경찰에 신고했으나 그 남성은 이미 강으로 뛰어든 후였다. 구경하던 몇몇 이들이 119에 신고하자며 소란스러운 사이, 탄씨는 가지고 있던 기다란 봉을 그 남성이 붙잡을 수 있게 내밀어 떠내려가지 않도록 도왔다. 그 모습을 본 주변사람들도 하나씩 돕기 시작해 물에 빠진 그 남성은 결국 10여 분만에 구조됐다.

이 사건이 더욱 화제가 된 것은 그 뒤에 숨겨진 사연 때문이다. 자신을 팡씨(方)라고 밝힌 이 남자의 직업은 도둑. 기차역을 떠돌며 돈을 훔쳐 생계를 유지하던 팡씨는 수중에 있던 단돈 20위안(한화 약 3652원)과 아직 뜯지 않은 새 담배를 도둑맞자 수치스러움을 참지 못하고 충동적으로 강으로 향했다고 고백했다. 집안 사정을 자세히 설명하기 꺼린 그는 “더 이상 살 방법이 없다”라고 말하며 병원을 떠났다.

사진출처=天府早报

중국 누리꾼들은 이 사건을 두고 “사람다운 사람이 돼서 자신의 힘으로 생활해야지. 그렇지않으면 당신을 구해준 사람들에게 미안하지 않겠나(zy****)”, “도둑질을 해도 자존심이 있는 법. 남해나 조어도(釣魚島)를 이 꼴로 만들고도 강에 뛰어들 줄 모르는 우리 천조의 관료들과는 다르군(火狐***)”이라며 일침을 쏘기도 했다.


tair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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