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 제주항공의 공격경영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의 선두주자 제주항공이 하반기에도 공격경영에 나선다. 신규 노선을 적극 개척하면서 항공기도 추가 도입하는 등 국내를 넘어 동북아 시장을 대표하는 LCC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27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LCC 업계 중 최초로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한 제주항공은 올해엔 매출이 3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역시 LCC 업계 최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수송 실적도 연평균 65% 고속성장 중”이라며 “올해 406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이 매년 급성장하고 있는 것은 노선이나 항공기 확보 등에서 공격경영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3월에만 인천~일본 나고야와 인천~후쿠오카 등 2개 노선에 신규 취항했고 4월에는 인천~베트남 노선을, 6월에는 인천~칭다오 노선을 새롭게 선보였다.
제주항공 측은 “하반기에도 신규 노선 취항이 이어지고, 기존 노선도 대폭 증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제주항공은 국내선 3개 노선과 함께 국제선으로 5개국 8개 도시에 13개 정기노선을 운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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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도입도 연이어 진행된다. 3월 2대 항공기를 추가 도입해 국내 LCC 업계 최초로 두자릿수 항공기를 보유한 제주항공은 하반기에도 2대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또 내년부터는 미국 보잉 사로부터 6대 항공기가 순차적으로 도입된다. 세계 경기침체 등을 감안하면 상당히 공격적인 행보다.
제주항공은 세계 경제성장 둔화가 오히려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LCC가 오히려 이런 시기에 더 성장할 수 있는 이유”라고 밝혔다. 동북아 시장에서 LCC의 비중이 아직 높지 않다는 점도 제주항공이 공격경영에 나서는 이유다. 세계 항공시장에서 LCC가 약 24%를 차지하고 있지만, 동북아 시장에선 LCC 분담률이 7%에 그치고 있다. 특히 신규 일본 항공사의 국내 시장 진입 등 동북아 지역에서 국가별 항공사의 국경이 빠르게 무너지고 있어 제주항공도 이 흐름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제주항공 등 LCC 업계의 공격경영에 발맞춰 정부도 적극적인 지원책을 펼쳐야 한다는 게 업계의 요구사항이다. 국제선을 운영하려면 ‘국내선 2년 2만회 무사고 운항’을 충족해야 한다는 조건을 신설하는 등 갖가지 규제가 늘고 있지만 정작 지원책은 찾기 힘들다는 게 업계의 불만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 간 그리고 동북아 경쟁업체와 공정한 경쟁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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