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스페인 은행권 빚잔치에 ‘주식회사 스페인’도 흔들

인’을 위협하고 있다. 스페인 은행들이 구제금융의 대가로 자산 처분에 나서면서 간판 기업들의 주식이 줄줄이 매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26일 로이터통신은 UBS의 자료를 인용, 부실 자산으로 골치를 썩는 방키아 등 스페인 저축은행 등이 보유한 스페인 간판 기업들의 주식이 대거 처분될 위험에 처해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UBS에 따르면 앞으로 220억 유로(약 31조8280억원) 규모의 스페인 기업주식이 매물로 나올 수 있고, 이는 스페인 우량주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의 9%에 해당한다면서 이중 대부분은 스페인 저축은행이 보유한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엔 스페인 통신기업 텔레포니카, 에너지사 렙솔, 풍력발전업체 이베르드롤라 등의 지분이 포함돼 있다.

플레밍 바튼 CM캐피탈마켓 분석가는 “저축은행권이 결국 보유주식 처분에 나서게 될 것”이라며 “거시경제와 정치적으로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 저축은행들이 더나은 가격을 바라고 버틸 가능성은 희망사항에 불과할 것같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지난달 스페인 역사상 최대인 19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요청한 스페인 4대 은행 방키아가 한때 소중했던 보유주식을 포기하는 첫 타자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방키아의 지분 보유 현황을 보면 정보기술(IT) 회사 인드라 20%, 항공사 인터내셔널에어라인즈그룹 12%, 이베르드롤라 5.3% 등이다. 이밖에 보험사 마프레, 호텔리어 NH호텔. 올리브오일업체 디올리오 등의 지분도 갖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통신에 “방키아는 마프레를 제외한 나머지 보유 지분 모두를 유동화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이는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라 카이사 등 다른 저축은행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방키아가 지분을 지닌 기업들은 이미 투자자 물색에 착수한 상태다.

스페인 2대 은행인 산탄데르와 BBVA, 그리고 라 카이사 등의 경우 아직 외부수혈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지만, 이들 은행 역시 보유 주식 매각이 시간문제라는 소문이 나돈다고 통신은 전했다.

스페인 은행권이 이같은 처지에 내몰린 데에는 지역사회 및 기업과의 유착 고리가 화근이 됐다는 지적이다. 수백년전에 빈농 구제를 위해 설립된 스페인 저축은행들이 현금난에 처한 기업들의 사정을 봐줘 부채 상환 만기를 연장해줬다. 대가로 은행원들은 기업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면서 두둑한 연봉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는 재정확충으로 유럽연합(EU)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에너지세, 재산세, 소비세 등의 인상을 검토중이다.

bettyki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