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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 경선룰 확정> 박근혜의 독주…非朴 반발 · 흥행실패 우려 ‘원칙’으로 돌파
“민주 못지않은 인물 많아”
싱거운 경선 우려 정면반박
1997년 한나라 9룡 경선불구
김대중 前대통령에 대권 내줘
흥행·본선경쟁력 별개 경험도


‘당내 경선 8월 19일, 다음 날 전당대회에서 후보 선출, 오픈프라이머리는 대선 주자 간 논의 가능.’ 새누리당이 지난 25일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의중대로 경선룰을 마무리 지었다.

박 전 위원장이 기선을 잡았지만, ‘속좁은 리더십’이라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반면 정몽준 전 대표, 김문수 경기도지사, 이재오 의원 등 ‘비박 3인’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선택의 폭은 좁다.

불참을 공언했던 경선에 참여할 명분이 없는데다, 그렇다고 탈당은 곧 ‘정치적인 사망’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셈법도 다르다. ‘차차기’를 노릴지, 아니면 비주류의 좌장 역할로

부활할지 기로에 섰다. 또 다른 3인,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의 가세는 새누리당 대선 경선의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다.
 
경선룰을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6일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진영 정책위의장과 국회공전에 따른 사법부 공백사태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박현구 기자/phko@Heraldm.com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장의 ‘독주’가 시작됐다. 비박계의 반발도, 흥행에 대한 우려도 ‘원칙’이란 고집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다.

친박계의 핵심인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26일 “김태호, 임태희도 있다. 또 안상수, 김문수 지사 등 만만치 않은 인물들이 있다”며 “싱거운 경선이 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 못지않은 주자들이 새누리당에서 박 전 비대위원장과 겨루고 있다는 의미다. 흥행 실패에 대한 반박이다.

흥행에 대한 자신감에는 경선 흥행과 본선 경쟁력이 꼭 일치하지 않았다는 과거 경험이 자리잡고 있다. 이명박ㆍ박근혜 두 사람의 치열한 혈투 끝에 본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가져왔던 5년 전이 ‘경선 룰’ 개정론자들이 내세우는 경험이다. 반면 이회창ㆍ이인제ㆍ이수성ㆍ박찬종 등 쟁쟁한 9명의 후보가 끝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쳤음에도, 김대중 민주당 후보에게 대권을 내주고 말았던 1997년은 친박계 측의 논리적 근거다.

‘비박 3인’의 탈당 가능성이 없는데다, 이 중 일부가 여전히 경선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도 박 전 위원장이 강공을 택한 배경이다. 이 최고위원은 “(비박 3인방은) 룰 하나 때문에 포기할 정도로 작은 정치인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기대하고 있는 박 전 위원장의 전격적인 경선룰 개정 합의는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경선룰 개정이 흥행을 100% 담보할 수 없다는 점, 또 지금까지 지켜온 ‘원칙’에 대한 소신을 꺾을 경우 잃을 수 있는 이미지 타격 우려 등도 박 전 비대위원장이 양보하기 힘든 근거로 들었다.

야권 주자들의 집중 공격과, 중도 유권자들을 향한 외연 확장에 대해서도 기우라고 일축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확인했듯이, 본격적인 대선 구도가 형성될 경우, 야권 주자들의 거품이 무너지면서 박 전 위원장의 장점은 더욱 부각될 것이라는 자신감이다. 

<최정호 기자>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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