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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현정 “노출 연기? 두려움의 대상이다”(인터뷰)
작품 속 캐릭터를 위해 수천가지의 표정과 감정을 드러내야 하는 배우지만, 이들도 사람이기에 모든 연기가 다 완벽할 수는 없는 법이다. 누군가는 악역 연기를 힘들어하고, 누군가는 천사 캐릭터를 거부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셀 수 없이 수많은 필모그래피를 쌓은 고현정이 두려운 연기는 과연 무엇일까. 바로 노출이다.

“저는 노출에 대한 두려움이 워낙 심한 편이에요. 아직도 저를 설득하는 분들이 계세요. 몇몇 분들은 적극적으로 설득하면, 제가 수락할 거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근데 솔직히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노출은 너무 두렵고, 공포스럽기까지 하거든요. 마치 3000피트 상공에서 떨어지는 느낌이랄까요.”

때문에 그는 이번 영화 ‘미쓰고’를 통해 캐릭터 변신을 시도했다. ‘노출’이 아직 두려운 이 배우는 색다른 역할을 통해 자신을 바라보는 이들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했다.

“역할을 통해 도전을 시도하려고 노력했어요. 여배우로서 숙명인 노출에 대해 과감하게 하지 못하고 시도조차 못하고 있는게 너무 죄송스럽거든요. 그러니까 다른 부분이라도 열려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죠.”

데뷔 23년 차 배우지만 이번 영화에서 선보인 대인기피증 환자 천수로는 그간 그가 작품에서 선보인 캐릭터와는 180도 달랐다. 이번 캐릭터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은 없었을까.

“일부러 준비한 건 없어요. (웃음) 오히려 자꾸만 살이 쭉쭉 빠져 캐릭터에 도움이 별로 안 된 것 같아요. 겉으로 드러나는 것 보다도, 스태프 동료 배우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죠. 일정이 비는 날도 일부러 서울을 가지 않고 촬영팀들과 함께 손발을 맞췄어요.”

이번 영화를 통해 그는 마음 속 여유를 느낀 듯 했다. 부산 촬영 당시를 회상하며 그의 입가에 떠오르는 미소가 이를 입증했다.

“촬영할 때는 너무 좋았죠. 매니저들과 부산 구경도 많이 다니고요. 촬영장도 어슬렁거리고..(웃음) 생전 안하던 일을 해보니 정말 기분이 좋더라고요.”

배우 외에도 최근 자신의 이름을 건 예능 프로그램 ‘고쇼’를 통해 MC로 활약하고 있는 고현정. 이처럼 다방면으로 자신의 입지를 넓혀가는 그의 향후 행보가 궁금해졌다.

“딱히 뭘 정해서 하는 건 저와 맞지 않는 것 같아요. 제가 너무 힘들고 지치지 않는 선에서 할 수 있는 만큼 많이 소비되고 소진되는 것이 맞는 거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건강한 모습으로 자주 인사 드리고 싶을 뿐이에요.”


양지원 이슈팀기자 jwon04@ 사진 송재원 기자 su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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