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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설 한류 新르네상스>아시아 건설시장을 공략하라!…아시아에 건설한류 돌풍을 일으킨다
[헤럴드경제=백웅기 기자]한류 열풍에 힘입어 아시아 전역에서 K-POP과 한국 드라마를 즐기는 모습은 이제 더이상 낯선 광경이 아니다. 특유의 문화 코드와 함께 보편적 정서를 자극하는 전략으로 열광케했던 한류는 이제 또다른 모습으로 이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바로 최첨단의 기술력과 안정적인 시공 능력을 갖춘 건설사들이 선보이는 도로ㆍ항만 등 인프라 시설이나 초고층 호텔ㆍ병원 등 고급 건축물들이 주인공이다.

아시아 지역은 접근성으로 보나, 수요의 잠재력으로 보나 우리나라 건설사 입장에선 언제나 매력적인 시장이다. 때문에 해외 건설 시장 개척사에 있어서 그 첫 무대가 태국이었던 것은 필연적이었다. 현대건설이 1965년 5월 태국 파타니~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를 수주하며 해외 건설 시장 진출의 첫발을 내딛은 이후 건설업은 본격적인 수출산업의 대명사가 됐다.

이후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한 중동시장의 수주액이 늘어나면서 1980년대초 세계 2위의 해외건설 강국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80년대 중반 유가하락으로 시장이 위축돼 대한민국 해외 건설산업도 급격히 침체에 빠졌다. 중동시장 의존도가 너무 높았던 탓에 위기를 빚었던 건설사들은 이를 계기로 세계 시장 다변화를 꾀하는 노력들을 이어갔다.


이때 다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던 곳이 아시아 개발도상국 건설시장이다. 이 지역은 오랜 내정 불안으로 저개발 국가들이 많은 데다 세계적으로도 인구가 많은 나라들이 집중돼 사회ㆍ산업적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이었다.

아시아 시장으로 눈을 돌린 1993년 건설 수주액은 70억달러를 웃돌았다. 이어 1996년엔 108억달러를 기록하며 100억달러를 고지를 돌파했다. 수주 공종도 단순 토목ㆍ건축 뿐 아니라 부가가치가 높은 플랜트 공사도 수주했다. 해외 투자개발사업에 있어 아시아 지역 비중이 급기야 20%선을 넘어섰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 지역 수주액 총합 192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핸 6월 현재 53억5000만달러를 수주했다. 건설업체들은 아시아 건설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건설의 경우 2010년 110억달러가 넘는 해외 수주고를 기록했다. 현대건설이 단일 업체 최초로 해외수주 100억달러 시대를 열며 해외건설 명가의 자존심을 지킨 것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8월엔 싱가포르 사우스 비치(South Beach) 복합빌딩 개발 공사를 수주함으로써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누계 800억 달러가 넘는 해외 수주고도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여기에 머물지 않고 뉴델리, 도하, 하노이, 자카르타, 알마티 등을 비롯해 아시아에만 8곳의 지사를 두고 지속적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해외건설 부문에 있어선 쌍용건설도 만만치 않다. 2008년 11월엔 당시 국내 건설사가 수주한 해외 토목공사 가운데 최대 규모 프로젝트인 싱가포르 ‘마리나 해안 고속도로 482공구’를 6억2700만 달러에 단독 수주하며 저력을 보여준 바 있다. 쌍용건설은 또 2009년엔 프랑스와 중국, 홍콩 업체로 구성된 3개국 컨소시엄을 따돌리고 5억5300만달러 규모의 싱가포르 도심 지하철 2단계 사업 921공구 공사도 수주했다. 


이 공사는 해외건설 역사상 국내 기업이 수주한 해외 철도ㆍ지하철 프로젝트 가운데 최대 규모다. 또 단일 구간으론 역대 싱가포르 지하철 공사중 최대 규모로 손꼽힌다. 쌍용건설 측은 “싱가포르 도심 지하철 공사는 기술력이 없이는 입찰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대형 프로젝트”라며 “이 지하철 공사를 통해 쌍용건설의 기술력을 세계에 과시하는 성과를 이끌어낸 공사였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아시아 건설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물산은 다른 건설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지만 내실만큼은 기존 건설업체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삼성물산은 현재 싱가포르에서만 마리나해안 고속도로 2개 구간을 비롯해 도심 지하철 4개 구간, 싱가포르 LNG터미널 등 현재 총 12개 현장에서 총 32억 달러 규모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싱가포르 건설시장에선 삼성물산의 위상이 이미 확고한 셈이다. 삼성물산은 또 지난해 인도에서 수의계약을 통해 5억달러 규모의 초고층 프로젝트인 월리타워를 수주했다. 지난 5월엔 몽골에서 2억7300만달러 규모 샹그릴라 호텔 개발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활동 영역을 계속 넓혀가는 등 아시아를 축으로 글로벌 비지니지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kgu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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