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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르는 게 약?’…美 성교육서 성적충동 유발할 수 있는 지식 제외한다
[헤럴드경제=박혜림 인턴기자]“모르는 게 약이다?” 미국 테네시주(州)가 교내 성행위 관련 강의를 금지하는 법안을 결의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의 한 매체는 25일(현지시각) 테네시주가 성교육 단체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포괄적인 성교육이 오히려 청소년에 성적 문란을 조장, 10대 임신율을 높이고 각종 성범죄를 일으킬 수 있다”며 각 학교 내 성행위와 관련된 강의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최근 공화당 소속 빌 해슬럼 주지사의 서명을 받은 이번 법안은 오는 1일 발효될 예정.

일단 법이 시행되면 성교육 교사들은 2차 성징과 남녀의 성적 차이, 임신 과정, 에이즈 예방 등 기초적인 성지식 외에 성기구 사용법 등 각종 성행위 관련 지식을 교육과정에 포함시킬 수 없게 된다.

파격적인 변화를 예고한 이번 법안은 한 아버지가 의회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학교에 성기구와 콘돔을 들고온 한 에이즈 예방단체로부터 ‘구강 성교’를 배웠다는 17세 딸의 말에 불만을 품고 의회에 이를 지적했고, 그간 미국 내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인 10대 임신율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테네시주 정부와 의회는 이 남성의 말에 차라리 섹스보다는 금욕을 가르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테네시주는 금욕과 절제를 바탕으로 최소한의 지식만을 제공하는 제한적 성교육이 교육과 의료환경이 낙후된 남부지역의 10대 임신이라는 심각한 사회문제를 완화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단체들은 주정부와 의회의 이같은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반대 단체들은 이른바 ‘남녀 악수 금지법(No holding hands)’이 도리어 성문제를 심화시킬 것이라며, 시대 착오적인 법안을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포괄적 성교육이 10대 임신율을 높였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이를 알리기 위한 전국적인 캠페인에 나섰다.

한편 이날 한 매체에 따르면 지난 2009년 테네시주의 10대 임신 여성 수는 1000명 중 29.6명으로 11년 전인 1998년 48.2명보다 크게 떨어졌다.

mne198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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