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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부산항, 화물연대 총파업 첫날 비교적 차분, 화물연대 고공농성 시작
[헤럴드경제=윤정희 기자]25일 오전 7시를 기해 화물연대가 총파업을 선언함에 따라 국내 최대항만인 부산항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08년 파업 당시와 비교해 상당한 온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25일 오전 부산항 북항 컨테이너 터미널의 평균 장치율은 57.7%, 부산신항은 47.8%로 평상시보다 1.2%정도 여유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항의 경우 컨테이너 부두의 장치율이 85%를 넘어서면 작업공간 부족으로 인한 화물하역과 반출입 작업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현재까지 부산항의 장치율은 여유를 보이고 있는 상태, 하지만 파업이 장기화 되면 장치율 증가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부산지방항만청에 따르면 부산항을 출입하는 화물차량은 총 1만여대, 이중 부산시에 등록된 차량은 2007대. 이 가운데 32%인 652대가 화물연대 가입차량으로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며, 비노조 차량을 뺀 1100여 대의 화물차량이 컨테이너 수송에 나서고 있다.

파업 첫날 부산신항과 부산항 자성대ㆍ감만 컨테이너 부두 출입로의 모습은 평상시와 그다지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화물연대 미가입 차량들의 항만 출입도 자유로이 이뤄지고 있었다.

부산항 자성대 부두앞에는 화물차량의 운행방해 행위를 우려해 경찰차량 3대가 동원돼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지만 파업을 알리는 현수막외에 별다른 불법행위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감만부두 출입로는 화물연대 부산지부 사무실과 가장 가깝고 지난번 화물연대 노조원들과 경찰간에 극심한 몸싸움이 벌어졌던 장소이지만, 평상시 모습을 유지한채 화물차량의 원활한 출입이 이뤄지고 있었다.

하지만 부산신항의 경우 최근 부산항의 물류가 상당부분 이전된 관계로 올해 화물연대 파업에서는 가장 핵심에 서게 됐다. 부산신항만㈜측은 “오전까지 물류이동에 별다른 차이를 보이진 않고 있으나, 오후에 들어서면서 다소 화물운송에 차질이 예상돼 별도의 비상 차량을 준비해둔 상황이다”고 밝혔다. 자성대와 감만부두 역시 오후들어 어느정도 화물운송에 차질이 예상되므로 군차량과 화물연대 미가입 차량을 중심으로 비상 운행체재를 가동할 태세를 갖춰놓고 있다.

화물연대 부산지부는 오전 9시 부산신항 컨테이너부두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미가입 화물차량의 파업 참여를 독려하는 선전전에 돌입했다. 박원호 화물연대 부산지부장은 “정부가 약속했던 표준요율제 법제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고 기름값 대비 운송료 비율이 30% 수준에 그쳐 생존권이 벼랑 끝에 몰렸다”며 “조합원 뿐만아니라 비조합원들도 대부분 파업에 참여해 파업 첫날 컨테이너 차량 운행이 파업 전에 비해 10%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25일 화물연대 파업 첫날 오전9시 부산항 자성대ㆍ감만부두로 컨테이너 차량들이 자유롭게 출입하고 있다.


화물연대가 총파업을 시작한 첫 날인 25일 화물연대 박 지부장은 이날 오전 11시30분께 부산신항 삼거리 인근 부산신항국제터미널(PNIT)에 있는 높이 50m짜리 선박안내용 도등 철탑 중간지점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화물연대에 따르면 “박 지부장이 국토부에 화물연대와의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을 촉구하며 혼자 고공농성을 시작했다”며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내려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해양항만청은 부산항비상대책본부를 꾸리고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 경찰청 등과 연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비상대책본부는 경찰과 협력해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운송차량의 운행 유지에 만전을 기하고 장치율 증가에 대비해 비상용 군 컨테이너 차량을 등 후속조치를 마련하고 있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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