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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기추락 얼마됐다고…MB "남미처럼 위험한 데서 사업해라"
한-콜롬비아 정상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식이 25일(현지시간)로 임박한 가운데 콜롬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위험한 곳에서 사업을 해야 한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예상된다. 페루 헬기 추락사고로 국내 기업인들이 참사를 당한 지 얼마되지 않은 시점인데도, 사업효과만 강조했을 뿐 교민과 국내 사업자들의 안전대책은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각) 콜롬비아 보고타 국제무역전시관에서 열린 `세계 일류 한국상품 전시회‘를 참관하고 기업대표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중남미가 위험하다고들 하는데 한국은 위험한 곳에 가서 사업을 해야 하며, 그래야 기회가 많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 편안한 곳에서 (사업을) 하겠다고 하면 오히려 쉽지 않고, 위험하고 어려울 때 해야 한다. 그래서 나중에 좋아지고 나면 우리가 선점해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쉽게 들어오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할 대통령이지만, 사업 효과만을 강조한 셈이다.

다만 이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한-콜롬비아 FTA를 이번 방문 기간 중 체결할 예정이다보니, 국내 기업의 현지 진출을 독려하려는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발간된 콜롬비아 유력지 ‘엘티엠포’와의 인터뷰에서 “양국 간 FTA가 체결되고 나면 향후 5년간 교역액은 5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며 양국 간 투자도 크게 늘어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FTA가 발효되면 한국 기업의 콜롬비아 투자가 증대되고 한국 기업의 투자를 통해 자연스럽게 콜롬비아로의 기술이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콜롬비아는 중남미 유일의 참전국으로 한국과는 피를 나눈 형제의 나라”라며 “한국 국민은 한국의 평화와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해준 콜롬비아 참전용사를 영웅으로 기억한다”고 치하했다. 한국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콜롬비아를 국빈방문한 이 대통령은 23일에는 6.25 63주년을 앞두고 한국전 참전용사와 가족을 초청해 격려했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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