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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亞 경제체력 더 약해졌다”
HSBC 아시아연구소장 진단
아시아 경제의 체력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약해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프레데릭 노이만 HSBC 아시아경제연구소장은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현재 아시아 경제는 지난 2008년보다 더 취약한 상태이며 회복이 느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는 문제의 원인이 외부에 있었기 때문에 아시아 경제가 빨리 회복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아시아 경제 자체에 문제가 있어 해결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아시아 경제를 약화시킨 요인은 내수 및 외국자본 유입 확대와 중국 의존도 증가다. 아시아 국가들은 최근 몇 년간 은행 대출 확대와 이로 인한 구매 증가로 내수가 진작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구매한 항목은 자동차, 부동산 등 선택재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경기 악화에 따라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외국자본 유입 또한 세계경제의 상황에 따라 가변적이어서 위험성이 크다.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2009년 이후 아시아 시장에 유입된 외국자본은 7500억달러에 달한다. 이 자금이 빠져나갈 경우 아시아 경제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미 유럽 은행권에서는 아시아시장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있다.

아시아 국가들이 기준금리를 낮춰 경기를 부양할 여지도 별로 없다. 중국, 인도 등은 이미 금리를 낮춰 추가로 인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아시아 경제의 중국 의존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되는 것도 부정적인 요소다. 중국이 아시아 국가들로부터 수입하는 물품 가운데는 유럽, 미국 등지로 재수출하기 위한 것보다 중국 내에서 국민들이 사용하기 위한 물품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 재수출용 수입은 경기 변동의 영향을 덜 받지만 내수용 수입은 경기에 따라 변화하는 폭이 크다. 노무라증권은 “중국의 내수용 수입 비중이 커진다는 것은 중국에 수출하는 아시아 국가들이 중국의 성장 둔화에 더 민감하게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김현경 기자>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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