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무디스, 15개 글로벌 은행 신용등급 ↓..추가강등 가능성도
[헤럴드경제=윤현종기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세계 15개 대형은행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내렸다. 유럽 경제위기가 심화되고 미국 경기가 침체신호를 보냄에 따라 이들 은행도 금융시장위험에 더 크게 노출되고 있어서다.

CNBC와 AFP통신 등 주요외신은 21일(현지시간) “신용등급이 강등된 은행은 뱅크오브아메리카ㆍ씨티그룹ㆍ골드만삭스ㆍJP모건체이스ㆍ모건스탠리 등 미국의 5개 대형은행을 포함해 캐나다왕립은행(Royal Bank of Canada)과 도이체방크ㆍBNP파리바ㆍ크레디트스위스 등 유럽 은행 10곳”이라고 보도했다. 여기엔 영국 4대은행(바클레이ㆍHSBCㆍ로이드ㆍ스코틀랜드 왕립은행)도 모두 포함돼 있다.

이 중 씨티그룹ㆍ 골드만삭스ㆍ JP모건체이스ㆍ모건스탠리ㆍ크레디 아그리꼴ㆍ도이체방크ㆍBNP파리바 등 10개 은행은 신용등급이 두 계단 내려갔고 뱅크오브아메리카, HSBC, RBS 등 4개 은행은 1단계 강등됐다. 특히 크레디트 스위스의 경우 Aa1에서 A1으로 세 계단 내려가 등급 하락폭이 가장 컸다.

무디스는 지난 2월 17개 글로벌 대형 은행의 신용등급을 검토하겠다고 예고했으며 이들 중 노무라와 맥쿼리에 대해서는 이미 신용등급을 내린 바 있다.

또 무디스는 JP모건체이스 등 신용등급을 내린 은행 상당수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해 앞으로 진행될 상황에 따라 추가 강등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번 강등조치는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위기 이후 미국 및 유럽의 경제불안이 계속되면서 은행 자산가치가 지속적으로 줄고, 자본이용도 제한을 받으면서 적용된 것이라는 평가다. AFP는 “이 은행들의 신용등급이 내려가면 시장의 변동성이 증가함에 따라 이들의 자금 조달비용도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무디스가 글로벌 대형은행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예고했기 때문에 15개 은행의 신용등급 하락이 시장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부정적 결과가 유발될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신용등급이 낮은 금융기관은 많은 자본을 축적해야 하며 비싼 이자와 더 많은 담보로 자금을 차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CNBC는 등급조정을 겪은 은행들이 추가담보를 쌓기 위해 수십 억 달러가 더 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금 조달이 어려운 만큼 이를 기반으로 운용되는 은행들의 투자도 위축될 수 밖에 없다.

모건 스탠리 제임스 고먼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4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은행들의) 신용등급 하락은 모건스탠리가 갖고있는 파생상품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factis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