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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력난이 기획재정부 현판마저 바꿨다
“서민 따뜻하게…”정책 홍보서“정전대비 위기…”로 현수막 변경
“서민 따뜻하게…”정책 홍보서
“정전대비 위기…”로 현수막 변경



과천 정부종합청사 1동 기획재정부 건물 입구의 현판이 바뀌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9일 청사 입구 표어를 ‘정전대비 위기대응 훈련시행’<사진>으로 바꿨다.지난 2009년 8월 현 정부 초창기 시절 경제정책의 기본으로 삼겠다며 내걸었던 ‘서민은 따뜻하게, 중산층은 두텁게’ 표어가 전력난에 잠시 밀려난 것이다.

한시적 교체지만 기본 현판이 걸린 지 3년 만에 두 번째로 걸린 임시 현판이다. 지난해 10월 정부는 ‘4대강 새 물결맞이 10월 22일에 만나요’로 재정부 현판을 한시 교체한 바 있다. 국토해양부 사업이었지만 현 정부 역점 사업인 만큼 재정부 청사 앞에 걸린 것이다.

이번 현판 역시 관련부처인 지식경제부 청사에 거는 것이 검토된 바 있다. 하지만 정부는 정책 기조에 일관성을 갖춰야 한다는 취지로 재정부 청사 외에 타 건물에는 현판을 달지 못하게 하는 정부의 방침 때문에 이번에도 재정부 청사에 걸리게 됐다.


실제로 지난해 7월 지경부는 ‘산업강국, 무역대국 완성’이라는 현판을 내건 바 있다. 당시 재정부는 정책기조를 훼손한다며 난색을 표하는 등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이번 현판이 지경부가 아닌 재정부에 걸린 것에 대해 한 정부 관계자는 “전력사업 주무부처이자 한국전력공사 등 공기업을 산하에 두고 있는 지경부는 일단 전기료를 올리자는 입장인 데 반해 물가 인상을 걱정하는 재정부는 ‘전기 절약’에 좀 더 집중하는 분위기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21일 오후 2시에 실시된 정전 대비 위기대응 훈련으로 화력발전소 10기에 해당하는 500만㎾의 전력 사용이 절감됐다고 발표했다.

<윤정식 기자>
/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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