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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도 위험하다
다시 꺾인 주택지표…고용·제조업도 불안
요즘 사상 최악의 무더위와 씨름하는 미국의 경제 온도는 내리막이다. 지난해 그랬듯, 상반기 반등-하반기 하강의 ‘상고하저(上高下低)’의 경기 흐름을 띨 것이란 우려가 늘고 있다.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21일 블룸버그 TV 회견에서 “미 경제가 매우 부진해 보인다”면서 “전 세계적 불황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전일 연준은 “경제에 심각한 하방위험이 있다”는 경고와 함께 올 실업률 전망을 8.2%로 높이면서 예상 성장률을 2.4%로 낮추잡았다. 월가의 평균 예상치 2.3%와 엇비슷하다.

월가에서도 미 경제가 하반기부터 침체에 빠져들 것이란 전망이 고개를 든다. 에단 해리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글로벌 리서치 공동 대표는 전날 경제잡지 포천에 재정 지출 감소에 따른 ‘재정 절벽’의 영향으로 하반기 미 경제가 ‘제로(0)’ 내지 역의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올해와 내년 미 경제의 예상 성장률을 1.9%와 1.4%로 각각 제시했다.

최근 미 경제지표에서도 경기 둔화 조짐은 읽힌다. 지난달 호조 일색이던 주택지표는 다시 잿빛이다. 미 5월 주택 판매는 전달 대비 1.5% 감소한 455만가구를 기록, 정상 수준인 600만가구에 한참 모자랐다. 집값 상승세도 주춤하다.

고용과 제조경기도 불안하다. 최근 4주간의 평균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6개월 만에 최대치였다. 6월 미 필라델피아제조업지수는 -16.6에 그쳤다.

경제잡지 비즈니스위크는 최근 미 경제가 유로존 위기로부터 결코 안전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잡지는 ‘유럽의 신용 위축→신흥국의 자금 조달난 및 미국산 상품 구매력 약화→미국 수출 위축’의 고리와 유럽산 부품 공급의 차질, 미 금융 부문의 연쇄 악영향을 우려했다.

<김영화 기자>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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