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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렉시트보다 ‘친다운’이 세계경제에 더 위협적”
[헤럴드 경제=김영화 기자]세계 경제는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보다 ‘친다운’(Chindown; 중국 경기 하강)에 더 취약하다는 경고가 나왔다.

데이비드 필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칼럼니스트는 21일 “세계가 그렉시트를 우려하느라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 위험을 경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경기 둔화는 그렉시트 만큼 극적이진 않다고 해도 중국의 경제 규모, 교역량, ‘원자재 블랙홀’로 불리는 상품 시장에서의 영향력 등을 감안할 때 세계 경제에 훨씬 복합적인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루치르 샤마 모간스탠리 신흥시장 책임자의 말을 인용해 친다운에 가장 취약한 국가로는 브라질을 지목했다. 브라질 전체 교역량 가운데 중국이 차지한 비중은 지난 1992년 0.9%에 불과했지만, 지난 2010년 14%로 껑충 뛰었다.그는 “친다운은 브라질이 누려온 ‘마법의 순간’의 끝을 의미한다”며 “이는 신흥국 경제의 유례없는 확장기가 마무리됐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친다운으로 신흥국 뿐만이 아니라 원자재 수출로 경제 성장을 해온 호주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면서 실제 호주 광산업체들이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경기 하강으로 중국이 내수 부양에 집중하면 가계의 소비가 늘어 밀, 대두 등의 일부 원자재 가격에는 친다운이 되려 호재일 수 있다면서 주요 곡물 수출국인 아르헨티나와 팜오일 생산국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했다. 아울러 원유 대량 수입국들도 친다운에 따른 유가 하락의 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봤다.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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