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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리1호기 설비상태 양호…재가동 결정 한국정부 소관”
IAEA 안전점검단 일문일답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의 발전설비가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면서도 최근 발생한 ‘블랙아웃(정전사고)’에 국한된 조사였고, 고리 1호기의 폐쇄 혹은 재가동에 대한 의견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IAEA 전문가 안전점검단은 지난 11일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대강당에서 ‘고리 1호기 안전점검 결과 설명회’를 가졌다. 8명으로 구성된 IAEA 점검단은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8일 동안 고리원전의 조직행정과 안전문화, 운전, 정비, 운전경험 등 4개 분야에 대해 안전점검을 벌였다.

다음은 점검단을 이끈 미로슬라브 리파르 단장과의 일문일답.

-안전점검 결과가 어떤가.

▶비상디젤발전기를 포함한 고리 1호기 설비상태가 양호한 것을 확인했다. 지난 2월 정전사고와 은폐 시도가 발생한 원인은 안전문화의 결여와 발전소 간부의 리더십 부족, 부실한 관리시스템 등이 결합한 결과로 판단된다.

-어쨌든 고리 1호기가 정전사고를 낸 것은 사실이다. 원인은 무엇인가.

▶우선 보호계전기 시험 중 직원의 오작동이 직접적 원인이다. 3개의 보호계전기 중에 최소 2개는 작동돼야 하는데, 당시 협력업체 직원이 2개를 동시에 오작동해 사고가 났다. 이후 비상디젤발전기가 즉시 가동되지 못한 것은 2차 원인이다.

-고리 1호기 원자로 압력용기도 문제가 있다고 하던데.

▶점검단은 지난 2월에도 정전사고와 관련된 안전점검을 했다. 당시 압력용기 점검은 2007년 IAEA 조사단 중 미국 핵안전 전문가와 고리 1호기를 만든 웨스팅하우스 사 전문가가 수행했다. 당시 국제 안전기준을 수행하고 미국의 기준도 그대로 따르고 있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정부의 연장 가동에 지역 주민의 반대가 거세다.

▶고리 1호기의 상태는 한마디로 양호한 수준이지만 완벽하지는 않다. 관리 측면에 부족한 부분에 대해 권고사항과 제안을 전달했다. 점검단은 고리 1호기가 안전하거나 안전하지 않다는 의견을 내지 않는다. 이번 사고는 정전사고에 국한됐고, 폐쇄나 재가동 결정은 대한민국 정부가 할 일이다. 점검단은 정전사고와 관련해 점검을 실시했을 뿐 원자로는 점검대상이 아니었다.

-점검단이 파악한 개선할 점은 무엇인가.

▶협력업체에 대한 교육과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 이와 관련한 운영지침서를 개선하라는 권고사항도 전달했다. 또 정전 당시 보호계전기 시험일정이 갑자기 변경됐거나 보고체계가 불안전한 점 등도 개선돼야 한다. 2개의 비상디젤발전기가 완비된 상태에서 시험이 이뤄졌거나, 보고체계가 완벽했다면 정전사고나 은폐 시도를 막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8명의 점검단이 불과 1주일 동안 진행한 조사다. 신뢰할 수 있는 것인가.

▶IAEA 점검단은 모두 최고 수준의 원자력산업 분야 전문가다. 우리는 이번 조사 착수 2개월 전 고리 1호기 관련 자료를 모두 입수해 충분히 검토했다. 하지만 지역 주민이 설명회를 하기도 전에 이미 IAEA 점검단이 거짓말을 한다고 주장해 놀랐다. 


<윤정식 기자>
/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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