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강주남 기자] 전 세계적인 가뭄으로 국제 곡물가격이 상승하는 등 ‘애그플레이션(agriflation;농산물 인플레이션)’ 우려에 비료주 등 농업관련주가 급등하고 있다. 애그플레이션은 애그리 컬쳐(agriculture)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농산물 가격상응이 물가상승을 초래하는 것을 일컫는다.
21일 오전 9시25분현재 주식시장에서 효성오앤비(097870)와 조비(001550)는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다.
남해화학(025860)도 7.90% 상승했다.경농(002100)이 5.43%, 농우바이오(054050) 4.21%, KG케미칼(001390) 3.17%, 대동공업(000490) 1.26%, 휴켐스(069260) 0.43%, 카프로(006380) 등이 오름세로 출발하고 있다.
농업관련주의 초 강세는 104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가뭄으로 전국의 농작물 피해가 잇따르면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데 따른 것이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가뭄으로 인해 고구마는 ㎏에 7665원으로 평년 가격(직전 3년 평균 가격)인 4526원에 비해 69.4%가 상승했다. 대파는 47.0%, 감자는 39.4%가 올랐다. 콩과 수박 등도 38.3%, 33.9%씩 가격이 뛰었다.
일부 작물의 경우 가뭄으로 인한 가격 인상을 틈타 중간 마진이 늘어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콩과 수박의 경우 도매 가격은 평년 가격에 비해 각각 30.3%, 19.8%가 올랐지만 소매가격은 각각 38.3%, 33.9% 상승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 러시아 등 세계곡창지대에도 가뭄이 지속되면서 곡물가격이 치솟고 있다. 세계 곡물시장에서 콩(대두)ㆍ옥수수 등 주요 곡물 가격은 연초보다 10~20% 치솟았다. 중장기적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2020년까지 곡물 가격이 지난 10년에 비해 20%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20일현재 옥수수의 현물가격은 부셸당 6.5달러로 세계곡창지대에 가뭄이 잠시 해갈됐던 이달 초 5.8달러에 비해 13.4%나 급등했다. 소맥과 대두도 각각 부셸당 7달러, 14.3달러로 이달 초보다 3.7%, 6.9%씩 올랐다. 올 초와 비교하면 대두는 21.4%가 상승했고 소맥과 옥수수 가격은 각각 13.8%, 3.0% 뛰었다.
OECD와 FAO가 발간한 ‘2011~2020 세계곡물수급현황’에 따르면 10년간 곡물가격은 2000~2010년보다 20%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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