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강주남 기자] 롯데쇼핑(023530)이 하이마트(071840)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부상한 가운데, 향후 주가 전망을 놓고 증권사 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21일 대신증권은 “롯데쇼핑에 대해 하이마트 인수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며 “기존 악재들은 모두 현주가에 반영, 주가 상승을 위한 여건이 조성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41만 6,000원을 유지했다.
반면, 농협증권은 “롯데쇼핑이 하이마트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더라도 단기적으로 중립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평가절하했다.
정연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이마트 본입찰 결과 유력한 경쟁자로 부각됐던 SK네트웍스(001740), 이마트(139480)가 불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롯데쇼핑 입장에서는 하이마트 인수가 유력해졌다”며 “MBK파트너스가 본입찰에 참가했지만 유진그룹이 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SI에 인수되기를 희망하고 있어 롯데쇼핑의 인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유력한 경쟁자의 이탈로 인수금액 협상에 있어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인수금액은 1.5조원~2조원 사이 금액으로 추정되는데 실사과정을 통해 1.5조원에 수렴되면 롯데쇼핑은 하이마트 인수 이익이 이자비용을 상회할 수 있어 시너지 효과 발생 전에도 EPS 증가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는 기존 디지털파크 사업과의 연계로 교섭력을 높이면서 마진율을 좀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300개가 넘는 하이마트 매장을 가전양판점 뿐아니라 롯데마트 상품을 결합하는 슈퍼 형태로도 전개할 수 있어 롯데쇼핑과 하이마트 양사 모두에게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인도네시아, 베트남과 같이 성장성이 높은 지역에 롯데마트와의 공동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아직 인수가 확정된 것이 아니고 인수금액 등 미확인 사항이 많아 구체적인 내용이 확인되면 롯데쇼핑과 하이마트 양사의 기업가치 변화에 대해 의견을 다시 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홍성수 NH농협증권 애널리스트는 ▷하이마트는 장기 긍정적 영향, 단기적으로는 이벤트에 그칠 가능성 ▷롯데쇼핑은 우선협상자 선정되더라도 단기적으로 중립적 영향 ▷신세계는 인수 의지 높지 않다는 투자자 인식이 있었기 때문에 불참 관련하여 주가 영향 없을 것 ▷SK네트웍스는 불확실성 해소와 의사결정 변경이 교차하면서 중립적 혹은 다소 긍정적 영향 예상 등의 종합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홍 애널리스트는 “하이마트 인수 입찰에 롯데쇼핑과 MBK파트너스가 참여하고, SK네트웍스와 신세계가 불참하면서 M&A 열기가 예상보다 떨어졌다”며 “하이마트 인수 참여 결정 전후로 관련 업체의 주가 영향에 차이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하이마트의 경우 장기 긍정적 영향을 예상했다. 우선협상자 선정되고 피인수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영업력과 실적 회복 기대감으로 장기적으로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지만,단기적으로는 가전전자제품 소비 부진, 2분기 실적 부담감 등으로 단기 이벤트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인수가 유력해진 롯데쇼핑에 대해서는 중립적 영향을 예상했다. 하이마트를 인수할 경우 가전전자 유통시장 본격 진출과 시장점유율 1위 차지, 기존 사업과 시너지 등의 효과를 예상했다. 하지만 인수 가격, 하이마트 정상화 속도와 효율성 개선 정도, 차입금 부담 증가, 연결기준 영업이익 증가 영향력 11% 수준 등을 고려할 때 주가 영향은 단기 중립적으로 판단된다는 것이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인수 효과가 크게 가시화될 경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세계의 경우 입찰 불참 관련하여 주가 영향 없을 것으로 홍 애널리스트는 전망했다. 이미 이마트가 전자랜드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상황에서 하이마트 입찰 참여 의지가 높지 않을 것이라는 투자자의 인식이 있었기 때문에 입찰 참여 여부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없었다고 판단했다.
SK네트웍스에 대해서는 중립적 혹은 다소 긍정적인 영향을 예상했다. 공시를 통해 웅진코웨이 입찰도 불참하겠다고 밝혀 검토 과정에서 인수 성과에 대한 판단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여진다.투자자는 하이마트와 웅진코에위 인수 추진에 대해 동사의 전체 전략 측면에서 검토할 수 있는 사항이지만, 인수 후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는 불확실성 인식을 이미 갖고 있었기 때문에 입찰 불참을 긍정적으로 판단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홍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올 상반기 2-3차례M&A건에 대한 의사결정 변경은 투자 안정성을 낮추기 때문에 주가에 부정적 영향도 함께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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