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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산운용사 ‘보릿고개’의 끝은…
순이익 3년째 내리막길
해마다 10%이상 감소 추세
펀드 순자산가치 하락 큰몫

상위 5개사 전체 68.6%차지
운용사 ‘빈익빈 부익부’ 심화


자산운용사들의 순이익이 3년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펀드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악화되면서 운용사들의 ‘보릿고개’도 점점 길어지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1사업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 국내 82개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은 3052억원으로 전년 대비 498억원(14%) 감소했다.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은 2009년 4539억원을 정점으로 2010년 3551억원, 2011년 3052억원으로 해마다 10% 이상씩 감소하는 추세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가하락에 따른 펀드 순자산가치 하락으로 운용보수가 감소한 것이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전체 자산운용사의 펀드 순자산액(NAV)은 292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304조6000억원 대비 3.8%(11조7000억원) 줄었다.

머니마켓펀드(MMF) 및 채권형펀드의 순자산은 각각 2조6000억원, 9000억원 증가했지만 주식형펀드에서 14조3000억원이 감소해 전체 수탁고 감소를 이끌었다.

운용보수
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주식형펀드에서 돈이 빠져나가면서 운용사들의 수익 악화로 직결됐다.

특히 주식형펀드의 비중이 높았던 미래에셋자산운용(미래에셋맵스 합병 기준)은 순이익이 2010년 1654억원에서 지난해 893억원으로 46%나 급감했다. 2010년 순이익 320억원으로 상위 5개사에 들었던 KB자산운용도 지난해 72억원으로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반면 한국투신운용과 삼성, 하나UBS자산운용 등은 순이익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좀 더 심화됐다.

상위 5개 운용사의 당기순이익(2093억원)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8.6%로 전년도의 66.5%보다 높아졌다. 상위 5개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893억원), 한국투신운용(382억원), 신한BNP파리바운용(345억원), 삼성자산운용(312억원), 하나UBS자산운용(161억원)이다.

당기순이익 100억원 이상인 운용사도 전년 대비 2곳 감소한 9곳에 그쳤다.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회사는 26개사로 집계됐다. 대신자산운용이 139억원 순손실로 실적이 가장 저조했고, 산은자산운용(-103억원), 골드만삭스(-73억원), 유진자산운용(-46억원), 피닉스(-29억원) 순이다.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평균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519.7%로 지난해(497.5%)에 비해 22.2%포인트 증가했다. NCR 150% 미만인 회사는 와이즈에셋자산운용 1개사였다. 와이즈에셋운용은 경영개선 계획서를 금감원에 제출한 상태다.

안상미 기자/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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