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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 국채의 굴욕’ 멕시코 국채에 밀려…
- 헤지펀드 “금리 1년 안에 2배 된다” 팔자 베팅


[헤럴드경제=김현경기자]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던 독일 국채의 위상이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세계 유수의 헤지펀드들이 속속 독일 국채를 팔아치우려 하고 있으며 투자 순위에서 멕시코 국채에 밀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일(현지시간) “주요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향후 몇개월 안에 독일 국채를 대량 매각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날 모나코에서 열린 GAIM 국제헤지펀드컨퍼런스에서 실시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헤지펀드 매니저 가운데 절반 이상이 “독일 국채 금리가 1년 안에 배로 뛸 것”이라고 전망했다.

풀크럼자산운용의 설립자 가빈 데이비스는 “대부분 헤지펀드 분석모델이 독일 국채가 지나치게 고평가돼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그동안 다른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가들의 막대한 자금이 독일국채로 몰려 금리를 낮췄지만 이런 자금유입이 무한정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7년 미국 주택시장 붕괴를 예견해 유명해진 존 폴슨 폴슨앤컴퍼니 회장과 세계 최대 헤지펀드 핌코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빌 그로스는 이미 독일 국채를 매각하고 있다. 그로스는 “독일 국채의 거품을 경계한다”면서 “독일보다 부채비율이 낮고 채권 수익률도 높은 멕시코 국채를 사겠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리면서 지난 1일 독일 국채 금리는 사상 최저치인 1.13%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주요 20개국(G20) 회의 등으로 유로존 재정위기 해결 기대감이 높아지자 19일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33베이시스포인트 상승한 1.53%를 기록했다. 독일 국채 금리 상승은 또 하나의 위기 신호로 해석된다.

GLG파트너스의 최고투자전략가 자밀 바즈는 “위기는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다”며 “유럽 부채축소(디레버리징) 과정은 20년이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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