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감축 주도적 위치
중앙정부와 동등한 지위를”
박원순 시장 C40회의서 강조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황혜진 기자] “기후 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도시정부가 중앙정부와 동등한 파트너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9일 오전 10시(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된 ‘C40 리더십그룹’ 회의에 참석해 기후 변화 대응과 지속 가능성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도시정부 역할이 중요하다”며 국내외에서의 도시정부의 지위 및 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중앙정부와 동등한 지위 필요해”=박 시장은 이날 ‘지속 가능 개발을 위한 거버넌스, 지지 및 제도적 장치’를 주제로 열린 원탁토론에서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 에두아르도 파에스 리우데자네이루시장, 음포 프랭클린 타우 요하네스버그시장 등과 함께 패널로 참가해 기후 변화와 지속 가능성에 대한 도시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박 시장은 “세계 인구 50%가 도시에 사는 도시화 시대에 기후 변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도시정부가 중앙정부와 동등한 파트너로 인정받아야 한다”면서 “도시정부를 여성, 어린이와 청소년, NGO를 비롯한 9개 그룹의 하나로 규정한 ‘리우+20 정상회의’가 목표 달성에 도시정부가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인식을 확고히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도시정부의 경쟁력으로 도시가 온실가스의 주요 배출원인 만큼 감축을 위한 실효성 있는 조치 역시 가장 효과적으로 집행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박 시장은 “기후 변화는 지구적인 문제지만 도시의 노력 없이는 온실가스 감축목표에 한계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면서 “도시는 대중교통 활성화, 건물 부문 에너지 효율화, 자원 재활용, 신재생에너지 생산 등 온실가스 배출 억제를 위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도시정부는 중앙정부에서 부처별로 추진하고 있는 환경ㆍ에너지 등의 사업을 통합적으로 접근할 수 있으며, 참여 확대를 위한 시민단체와의 연계도 수월하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했다.
▶“환경 문제는 박원순호의 최우선 정책 중 하나”=박 시장은 “기후 변화 등 환경 문제는 임기 내 가장 중요하게 추진하고 있는 정책 중 하나”라면서 “취임 이후 ‘원전 하나 줄이기’ 정책을 전사적으로 추진해 2014년까지 에너지 200만TOE를 절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한 일환으로 도시농업 추진, 자투리땅 활용 등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를 위한 구체적인 추진 사례도 제시했다.
이어 박 시장은 정책의 지속성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시장인 나만의 일방적인 정책이 아닌 공무원, 전문가, 시민단체 등이 수차례에 걸친 회의를 통해 내놓은 정책”이라면서 “시민 스스로 원하는 정책인 만큼 시장이 누구인지에 관계없이 해당 정책은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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