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안철수 자서전, 6개월째 늦어지는 진짜 이유는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안철수의 자서전은 그의 정치인생을 좌우할 최대의 베팅.’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자전 에세이 출간이 늦어지는 것에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그의 대선 출마 여부와 시기에 촉각이 쏠리는 요즘, 안철수 특유의 ‘메시지 정치’를 실현할 도구로 ‘자서전’이 활용될 것이라는 예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선에 출마한다면, 평소 글로 자신의 결심이나 메시지를 전하길 좋아하는 그의 취향에 걸맞은 방식으로 출사표를 던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정치권에서는 7월 출간 목표인 안 원장의 자서전을 일종의 출마 선언문 내지는 구체적인 로드맵이 담긴 검증의 콘텐츠로 보고 있다. ‘정치인 안철수’의 시작을 알리는 콘텐츠로 중요성을 지니기 때문이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자서전은 안철수의 정치인생을 좌우하는 중요한 베팅이 될 것”이라며 “그동안 베일에 싸였던 정치행보와 로드맵을 한 방에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지난해 말 출간 예정이던 자서전이 수개월째 늦어진 것도 안 원장이 책에 부여하는 의미와 무게감을 보여준다. 성공한 벤처사업가의 성공기나 가슴 훈훈한 휴먼스토리가 아닌, 정치인으로서 경쟁력과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안 원장의 기존 책들과 다른 새로운 콘텐츠다.

출판계 한 관계자는 “이번 책은 쉬운 프로젝트가 아니다. 그동안 안철수 책을 사본 독자는 정치인이 아닌 성공한 벤처기업가로 사본 것”이라며 “이번 책을 통해 안철수가 정치인의 면모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애초 기획한 책의 형식과 내용도 180도 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지난해 청춘콘서트 강연을 압축하려 했으나 최근 정치 사회 상황에 대한 본인 생각을 추가하기 위해 이미 써놨던 원고의 상당 부분을 고치는 중이다. 안철수 측 관계자는 “아직 원고를 출판사에 안 넘긴 상태”라며 “출판사와 책의 형식이나 내용 합의가 안 돼서 막판 조정 중”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안철수 측이 막판 원고작업에 주력하는 이유도 자서전이 대선 가도에 강력한 ‘한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안 원장에 대한 피로현상이 나타나면서 지지율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는 판세를 뒤집어야 한다는 부담도 크다. 그의 ‘묵묵행보’에 최근 지지율은 20%(한국갤럽)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미 안 원장의 인기는 절정을 치고, 피로현상이 나타난 시기다. 그런데 자서전을 통해 피로현상을 씻고 인기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정치적 판단도 깔려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출판계 관계자는 “그의 책은 성공한 벤처기업가의 후일담 성격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읽고 나면 ‘이사람 참 정치잘하겠다’는 정치인으로서 신뢰를 줘야 하고, 두 번째는 정책 각론에 대해 어느 정도 생각을 밝혀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안 원장은 자서전 출간에 총력을 기울임과 동시에 전문가 연쇄 회동을 하며 꾸준히 물밑 대선행보를 펼치고 있다. 강인철 변호사, 시골의사 박경철 씨, 문정인, 김호기 연세대 교수 김근식 경남대 교수 등과 꾸준히 만나고 정치권 인사들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하는 등 출마 의지를 굳힌 듯한 정황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bonjo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