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청호나이스 등도 잇단 진출 채비
젊은층 타깃 고가제품·소녀시대 모델활용
압도적 점유율 에이스 품질위주 정공법 대응
조용하던 준과점 시장이 지난해 10월부터 들먹거리기 시작했다. 바로 침대 매트리스 시장이다.
에이스침대와 형제기업 시몬스침대가 쌓은 아성에 새로운 경쟁자들이 잇따라 나타났다. 가구업계 1위 한샘이 신체부위별 맞춤 매트리스를 직접 제조하며 진입했으며, 웅진코웨이가 임대(렌털)라는 색다른 판매 방식으로 뛰어들었다.
새로운 참여자들은 이 시장에서 선전하는 중이다. 한샘은 지난해 12월부터 월 1000개 이상씩 매트리스를 판매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30%씩 판매가 늘어남에 따라 조만간 월 3000개 수준도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국내 가구시장 1위인 한샘은 그동안 침대에서 만큼은 기를 펴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지난해 11월 사업을 시작한 웅진코웨이 역시 5월까지 누적 2만9000개 판매를 돌파했다. 매달 4000개의 매트리스를 팔며 상승세를 이어오다 5월에는 5000개로 늘어났다. 조만간 1만개 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매트리스도 ‘빌려 쓴다’는 신선한 아이디어로 돌풍을 일으키자 세계 최고의 침대업체인 ‘씰리’도 코웨이와 제휴의사를 타진할 정도다.
에이스침대는 이 기간 어땠을까? 이런 격렬해진 경쟁구도 속에서 에이스의 선전도 눈에 띈다. 더구나 불경기로 백화점, 마트 매출이 감소하고 부동산, 건설 경기도 최악인 상황에서도 에이스는 1/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오히려 늘어났다. 1분기 457억원, 112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보다 1.6%, 7.7%씩 그 수치를 늘렸다.
경쟁사들이 대량 판매 전략에 치중하는 사이 에이스는 고가 대형제품 판매를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분기 판매수량은 4만3400여개로, 전년 동기 4만6200여개에 비해 줄었다.
그러나 이 회사 기준 중상등급(DT)에 해당하는 110만∼160만원 선의 고가제품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올 들어 DT 이상 고급제품은 전체 판매액의 20%를 차지할 정도라는 게 에이스 측 설명이다. 또 4월부터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소녀시대<사진>를 광고모델로 활용해 공격적으로 젊은 층 고객을 공략하고 있는 것도 선전한 비결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아직 판매수량 면에서도 차이는 크다. 웅진과 한샘이 최대치로 설정한 월 3000개, 5000개씩 판다고 해도 에이스(1만5000개) 수준과는 비교하기 어렵다.
하지만 문제는 이후부터. 웅진은 제품 다변화전략으로, 한샘은 박리다매 전략으로 이 시장을 뒤흔들 태세다.
이 밖에 이마트, 청호나이스 등 매트리스 렌털사업에 눈독을 들이는 또 다른 도전자도 있다. 에이스침대의 향후 수성전략이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매트리스 시장은 연간 4000억원이 조금 넘는 규모다. 에이스와 시몬스는 아직 이 시장의 55%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에이스침대 측은 “유명업체들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매트리스의 중요성을 소비자들이 보다 정확히 인식하게 됐다. 오히려 고가제품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어 긍정적인 면도 적지 않다”며 “위생성ㆍ내구성ㆍ숙면성 등 품질을 최우선으로 한 정공법으로 밀고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문술 기자>
/freihei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