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지R’도 올 첫 6000대 돌파
공장 증설 힘입어 성장세 지속
현대ㆍ기아자동차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판매 호조에 힘입어 5월 중국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투싼ix나 스포티지R 등 각사의 대표 SUV 모델이 인기를 끌면서 5월 중국 판매를 견인했다.
19일 현대ㆍ기아차에 따르면, 지난 5월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는 총 6만2385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6만1884대) 대비 0.8% 증가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투싼ix(ix35)의 인기다. 5월 동안 전월 대비 판매량이 증가한 모델은 베스트셀링 모델 아반떼HD(위에둥)와 투싼ix 뿐이다.
위에둥이 1만7523대에서 1만8525대로 1000여대 증가했고, 투싼ix는 같은 기간 6293대에서 7849대로 늘어났다. 일반 투싼 모델 판매량(3119대)까지 더하면 1만968대에 이른다. 5월 현대차 모델 중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엘란트라나 쏘나타, 베르나 등은 모두 전월 대비 판매가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여름철을 앞두고 SUV 모델 판매가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통상 중국 시장 판매가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더 좋다는 점에서 남은 기간 더 많은 판매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아차도 SUV가 판매 증가에 한몫했다. 기아차는 5월 중국 시장에서 총 3만8018대를 판매, 전년 동기(3만1160대) 대비 22%가 늘어났다. 스포티지R이 6189대로 올해 들어 처음 6000대 판매를 돌파했다. 스포티지(3436대)까지 더하면 판매량이 1만대를 육박한다. 상대적으로 다른 모델은 소폭 감소하거나 증가하는 등 전월 대비 판매량에 큰 변동이 없었다. 이에 따라 기아차 전체 5월 판매량은 전월대비 10% 증가했다.
현대ㆍ기아차는 올해 중국 공장 증설에 힘입어 한층 판매가 탄력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현대차는 베이징 3공장 완공으로 중국 현지 100만대 생산시설을 갖추게 된다. 기아차 역시 중국 3공장이 완공되면 총 73만대 생산 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특히 현대차 3공장은 최근 현지 전략형 모델로 선보인 야심작 ‘랑둥(아반떼MD)’이 생산될 예정이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단일국가로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지속적인 판매 성장을 이뤄낼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5월 유럽 판매에서도 현대ㆍ기아차의 선전은 이어졌다. 유럽자동차협회(ACEA)가 발표한 5월 신차등록 통계에 따르면, 5월 유럽시장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하는 등 유럽 경기 불황을 반영했다. 하지만 현대차는 7%, 기아차는 29.8%나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폴크스바겐이나 PSA그룹, GM, 피아트 등 대부분의 업체가 전년 대비 판매량이 줄었고, 도요타는 13.2% 판매량이 늘어나는 등 회복세를 보였다.
<김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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