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운식 DB정보통신 대표 |
내년부터 정부 발주 공공 SI사업에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대기업 계열사들이 참여하지 못하기 때문. 기존 삼성SDS, LG CNS, SK C&C, 포스코ICT 등 대기업 참여가 막힘에 따라 사실상 ‘무주공산’이 되는 셈이다.
대보그룹 계열인 DB정보통신은 ITS 구축 및 유지관리, 터널유지관리, IT아웃소싱, 정보통신공사, 전기소방공, U-City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사업참여 제한을 받지 않는 대우정보시스템, 쌍용정보통신 등과 공공 SI에서 경쟁하게 될 전망이다.
부채비율이 21%에 불과해 신용등급은 AA+다. 반면 2009∼2011년 최근 3년 매출액은 1040억원, 1052억원, 1200억원 등으로 매년 증가했다. 올해 예상액은 1550억원, 2020년 목표액은 1조원으로 잡았다.
강운식(54ㆍ사진) DB정보통신 대표는 19일 “내년 공공부문 SI시장에서 큰 장이 서게 된다”며 “경쟁사보다 신용등급이 높아 수주사업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 회사가 매출액 1조원에 집착하는 것은 규모의 경제가 가능하기 때문. 더구나 계열 기업군이 없는 독립 SI업체로서 이런 성장은 적지 않은 의미라고 강 대표는 설명했다. 또한 도로 및 교통 중심으로 성장한 SI업체는 없어 DB정보통신에 유리하다는 주장이다.
이 회사는 1996년 고속도로 IT시스템 운영을 위해 도로공사의 자회사로 설립된 한국고속도로정보통신공단이 모태. 2002년 대보그룹이 인수한 이후 2005년 DB정보통신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2011년 현재 정보통신 시공능력 업계 4위다.
강 대표는 “2016년이면 매출액이 4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성장속도에 국내 경제성장 규모를 감안하면 2020년에는 매출 1조원 달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DB정보통신은 공공SI사업 외에도 해외사업 비중을 점차 늘린다는 방침이다. 도로공사의 관계사(지분 18.9% 보유)이기도 해 도로공사와 해외사업 동반 진출이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내년부터 정부가 발주하는 공공부문 SI발주에는 국방ㆍ치안ㆍ전력 등 특수분야를 제외하고 80억원 이상 사업에는 대기업 계열사들이 참여하지 못한다. 3조원이 넘는 공공 SI사업 중 절반 가량이 중견ㆍ중소기업들의 무대가 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중견 SI업체들과 중소 SW기업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강 사장은 서울대(전자공학)를 나와 금성산전(LS산전)에 입사한 뒤 삼성SDS, CJ제일제당 경영지원실 상무, CJ시스템즈 대표 등을 거친 뒤 2010년 DB정보통신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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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