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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20 경제 수장들 “유럽, 재정위기 늑장 대응” 경고
[헤럴드경제=김현경기자]세계 경제를 이끄는 수장들이 재정위기에 대한 유럽의 늑장 대응에 경고를 보냈다.

AFP통신,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17일(현지시간)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는 “유럽의 위기 대응 방식이 시장의 불확실성과 불안을 키우며 부정적 효과를 낳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주 스페인에 실시된 1000억유로의 구제금융을 예로 들며 “희소식임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금액 때문에 시장의 불안을 해소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유럽에 여러 개의 재정안정화기구와 중앙은행이 존재해 시장에 혼란을 주고 있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사람들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유로안정화기구(EFSM)를 구분하기 어려워 한다”고 말했다.

졸릭 총재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이 유로 존속을 위해 빨리 움직여야 할 때”라며 “유럽이 유로존의 존속을 위해 어떤 모델을 택할지 고민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회의에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압박했다.

세계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G20이 금융위기 대응책으로 너무 단기적인 조치에 초점을 맞춰왔다”며 “궁극적인 성장을 위해 개혁의 심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무역 보호 조치가 확대돼 왔다면서 이번 G20 회의에서 보호무역주의의 타개를 강하게 촉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도 “G20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G20의 비즈니스정상이 모인 B20 회의에서 “G20의 정책과는 별개로 투자자의 입장에서 시장을 보고 자신감을 회복해 달라”고 촉구했다.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역시 “G20이 정치적 이해 관계에 기반한 벽을 허물고 힘을 합쳐 시장을 안정시킬 강력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가 브루킹스연구소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정책 당국자들의 미흡한 위기 대응이 세계 경제의 회복을 지연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FT는 브루킹스연구소와 함께 개발한 타이거지수(세계경제회복지수)가 유럽의 성장정책 불확실성 때문에 악화됐다고 밝혔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에사르 프라자드 교수는 “정책 당국자들의 위기 대응책 마련 부진이 세계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면서 “시장의 신뢰가 약해지고 거시 경제 정책 수단의 효과가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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