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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재정위기>그리스 총선에 쏠린 시선…“유럽, 그리스 총선 예의주시”
유럽 각국이 17일(이하 현지시각) 치뤄질 그리스 총선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 선거 결과는 그리스가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에 남을지 혹은 이탈할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각국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6일 이번 그리스 선거에서 유로존 잔류를 주장하는 신민당이 승리해 유럽연합(EU)이 지난 5월 제공하기로 한 구제금융조건을 수용하더라도 유럽 위기는 일시적으로 부담을 더는데 그친다는 평가도 나온다고 보도했다.

현재 그리스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여론조사 결과 발표가 금지돼 있다. 그러나 비공식적인 조사에서는 신민당이 이번 총선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등 신민당으로 분위기가 쏠리면서 급진좌파연합인 시리자가 분통을 터트렸다. 시리자는 16일 파이낸셜 타임스(FT) 독일판 1면에 실린 사설을 두고 “그리스의 존엄과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전례가 없는 무례한 내정 간섭”이라고 반발했다. FT는 사설을 통해 “그리스인은 알렉시스 치프라 시리자 대표의 선동과 시리자에 대항하라. 국제 채권단의 구제금융 조건을 이행하는 데 찬성하는 정당과 함께 유로존에 머물러야 한다”고 촉구하며 신민당을 지지한 바 있다.

신민당이 승리하더라도 한계는 있다. 유로존의 위기관리 시스템이 사태를 일사불란하게 해결하기에는 부족한데다 또 다른 불씨가 여기저기에 널려 있다.

최근 스페인의 국채금리는 급격히 상승했으며, 향후 전망도 어둡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5일 스페인 정부와 벌인 연례 정례협의를 마친 뒤 내놓은 보고서에서 “금융, 재정, 노동시장 부문 등에서 있었던 그간의 개혁 노력에도 시장 신뢰는 여전히 약하다”며 “스페인 금융부문과 거시경제에 대한 전망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경제적 불안을 반영해 유럽의 최대 소매업체인 까르푸는 그리스 내 지분을 현지 업체에 매각하고 철수하겠다는 입장을 15일 밝혔다. 까르푸가 철수할 경우 그리스에서 빠져나가는 최대의 다국적 기업이 된다.

EU 고위관리들은 그리스가 갑자기 유로존에서 이탈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미 각국 중앙은행들은 금융시장이 요동칠 것에 대비해 공조체제를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주요 20개국(G20)은 오는 18~19일 멕시코 로스 카보스에서 정상회담을 가지며 각국 재무장관들도 회의에 참석한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그리스 총선 결과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고자 멕시코에서 열리는 G20 정상 회담 출발 시각을 14시간 늦추기도 했다. 한편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16일 덴마크를 방문한 자리에서 유럽의 채무위기 극복 노력을 국제사회와 함께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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