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직원들은 기쁜 소식을 전해준다는 까치가 회사에 보금자리를 마련하자 대체로 반가워 하는 분위기다. 반면, 사옥을 관리하는 부서는 까치로 인해 건물과 직원들에게 피해가 있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에 포스코건설은 까치둥지 처리를 두고 사내 토론방을 열었다. 2000여명의 직원들이 참여한 이번 토론에는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둥지철거를 찬성하는 한 직원은 “둥지는 밤마다 조명이 들어오는 회사 사인물 위에 자리해 까치가족이 누전으로 다칠 위험이 있다”며, “둥지를 근처 공원으로 이전해주자”라고 주장했다.
반면 “우리에게 찾아온 행운을 지키자”며 “건물 주변에 떨어진 까치 분비물 등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청소하면 된다”라며 철거를 반대했다.
포스코건설은 까치가족의 방문이 반갑지만 ‘까치가 좀더 안전한 장소로 옮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둥지를 올해 안에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부화된 새끼의 보호차원에서 아기 새의 날개가 자라 혼자 비행할 수 있을 때 둥지를 철거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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